코로나19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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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코로나19의 교훈
  • 입력 : 2020. 09.02(수) 14:53
  • 홍성장 기자

코로나19, 여러모로 힘들게 한다. 현대 문명을 비웃듯 코로나19는 세상을 확 뒤엎고 있다. 미국도, 선진국도 경제 대국도 속수무책이다.

오랜 기억을 들추게 한다. 후배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다. 후배의 아들이 썼다는 글이다. '전재' 허락 없이 그대로 인용해 본다.

'자연, 지구는 자신을 깨끗이 하는 자정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간은 그 어느 생물보다도 자연을 오염시키고 파괴했다. 자연이 파괴되는 속도는 자정 능력을 크게 웃돌고 있다. 요즘 코로나 19가 유행하고 있다. 어쩌면, 자연은 자정 기능을 고치는 용도보다 오염 근원의 제거를 꾀할 수도 있다. 질병으로 이물질이자 오염자 인 인간을 공격하는 것이 아닐까?'

삐뚤빼뚤 쓴 손글씨였다. 인상 깊다. 생각하는 게 어른보다 낫다. 참 똑똑한 녀석이다. 후배 아들이 이야기처럼 코로나19는 인간에게 많은 '경고'를 던지고 있다.

기억을 되돌려 보자. 올해 황사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지. 가물가물하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공장 가동과 자동차 운행이 줄어들면서 황사의 고통도 사라졌다. 교통량이 줄고 공장이 덜 운영된 당연한 결과지만, 던지는 의미가 상당하다. 코로나19가 기후위기의 해결책을 여실하게 보여줬다.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환경오염과 자연훼손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틀린 말도 아닐듯 싶다. 환경오염,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지는 숲, 그만큼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 가능성도 커졌고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과도 무관하지 않다. '자연환경과의 공존',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큰 교훈 아닐까.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의 방식도 변화시켰다. 자주 깨끗하게 손 씻기, 대화 중에나 기침이 나올 때 조심하는 예절…. 이젠 어색하지 않은 우리의 삶이다. 불필요한 회식도 사라지게 했고, 술잔을 돌리는 것도 없어졌다. 부부, 부모와 자식 간에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떨어져 사는 경우 안부를 종종 묻게 되는 것도 코로나 19가 만든 변화다. 일상의 소중함도 일깨워준 코로나19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많은 불편과 고통을 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교훈도 많은 셈이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요즘이다.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