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정원→치유공원 탈바꿈…전남 민간정원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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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호두정원→치유공원 탈바꿈…전남 민간정원 등록
장흥 귀족호두 박물관 김재원 관장 노력 결실||'월넛 치유정원' 전남도 민간정원 제13호 등록
  • 입력 : 2020. 09.07(월) 15:58
  • 장흥=이영규 기자
장흥 월넛 치유정원내 조성된 소나무 분재 마술관. 장흥군 제공
장흥 '월넛(호두) 치유정원'이 전남도 민간정원 제13호로 등록됐다. 호두를 활용한 정원을 포스크 코로나에 발맞춰 '치유정원'으로 탈바꿈 시킨 지역민의 노력 끝에 전남도 민간정원에 등록되는 성과를 거뒀다.

7일 장흥군에 따르면 장흥 귀족호두 박물관을 운영중인 김재원 관장이 조성한 월넛 정원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기존 정원을 '월넛 치유정원'으로 탈바꿈 시켜 '전남도 민간정원' 타이틀을 달게 됐다.

월넛 치유정원은 인체 치유 동산, 소나무 분재 미술관, 이청준 동백실, 나그네 숲 등 4개의 핵심 주제로 조성돼, 작지만 강한 '강소원(强小園)'을 표방하고 있다.

인체 치유 동산은 사람이 누워있는 형태로 머리 부분에는 머리에 좋은 석창포, 간 부위에는 간에 좋은 헛개나무, 팔다리 부위에는 신경통에 좋은 오갈피나무 등을 식재해 조성했다.

소나무 분재 미술관은 50~200년생 70여 그루의 소나무 분재 하우스다. 이곳은 연륜의 미(美), 기다림의 미(美), 축소의 미(美)의 혼을 담아 내 마음을 달래주는 곳이다.

이청준 동백실은 소설가 이청준 선생이 생전에 애지중지 했던 유일한 생물 유품 동백나무 분재를 전시하고 있다. 귀향 동백나무 분재는 14년간 이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그네 숲은 마음을 비우는 곳으로 손 운동 건강용 귀족호도 또한 속이 비워있기 때문에 대접을 받는다는 점에서 착안한 공간이다. 나그네 숲은 장흥의 옥토 평화들 동편 첫 번째 언덕으로 300년 귀족호두나무 등이 식재된 곳으로 일명 '여인림'으로 불린다.

월넛 치유 정원은 김 관장이 20년 전부터 구상한 것들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김 관장은 "누구나 틈새 시간을 활용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자연속 공간보다 도심속 자연을 택했다"며"현대인들은 새로운 곳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시골스러움을 탈피해 디지털 보다 아날로그 정원을 구상하게됐다"고 했다. 또 "잘그린 그림보다 좋은 그림이 마음에 더 와 닿듯 잘 조성된 정원이 아니라 마음에 와 닿는 좋은 정원을 표현하기 위해 볼거리가 아닌 느낄거리를 조성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월넛 치유정원에는 현재 2005년 조연환 산림청장의 시비 제막식과 기념식수, 2016년 이석형 산림조합 중앙회장의 300년 귀족호두나무 2세대 기념식수, 임농업 문화·예술 역사로 승화시키기 위한 구황찰요(신속 1686년), 산림경제(홍만선 1716년)의 원본 고문서가 비치돼 있다.

이외에도 월넛 치유정원은 희귀 식물 22종과 특산식물 6종을 보유하고 있다. 민간정원 등록기준 식물 유전자원은 총 111종 7,900여 주(교목 54종 2,056주, 관목 24종 745주, 초본 31종 1,640주)가 식재되어 있으며, 전국 으뜸 수목으로는 400년 모과나무, 300년 귀족호두나무, 100년 왜철쭉을 소장하고 있다.

장흥군 산림휴양과 관계자는"장흥에서 두 곳의 민간정원이 등록된 것은 '맑은 물 푸른 숲' 군정 구호에 걸맞게 시사한 바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에 숨어있는 민간정원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육성해 생활 속 정원문화를 확산시켜 장흥군의 특화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정원은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정원을 생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정원 관광 인프라 구축과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만든 제도다.



장흥=이영규 기자 yglee2@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