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한가지의 동세로 형태화한 생의 최고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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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서른 한가지의 동세로 형태화한 생의 최고 순간
황경숙 조각가, 내일부터 25일까지 개인전
  • 입력 : 2020. 09.10(목) 16:01
  • 박상지 기자
황경숙 작 '피라미드1' 작가 제공
평생을 교단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해온 황경숙 작가가 조각을 통해 생의 최고의 순간을 보여준다. 11일부터 25일까지 광주 동구 진한미술관에서는 '행복'을 주제로 황경숙 작가의 '사람·사람들'전을 진행한다.

전시에는 철조각과 테라코타 작품 32점이 출품된다. 황 작가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틈틈이 찍어둔 사진과 스케치물을 이번 전시작의 원형으로 삼아 작업했다.

서른 한가지의 동세로 생의 최고의 순간을 표현했다. 황 작가는 우리 일상에서 보여지는 한 순간 한 순간이 사실은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인물들의 여러가지 동세를 포착했다. 각 동작마다 녹아있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발견하는 것이 관전포인트다.

작품의 형태는 크게 두가지다. 테라코타와 철조각. 그 중 테라코타는 흙이 좋아 조소에 입문했고 이후 47년간 작업해온 황 작가의 탄탄한 기본기를 보여주는 매개체다. 크로키의 맛을 살려 골격과 근육의 선과 면, 양감을 살려 조형성을 입혔다.

철 조각에서는 절제된 선과 면으로 전시주제를 풀어내기 위한 황 작가의 고뇌가 엿보인다. 특히 컬러링이 된 '피라미드' 3점은 피라미드가 지닌 불가사의한 힘, 목표를 향한 인간의 무한 도전과 열정 등이 담겨있다.

황 작가는 "어린 시절 한번쯤은 주물러 보았을 흙을 통해선 아련한 향수와 순진무구했던 동심을 표현했고 철로 만든 인간 군상을 통해서는 피라미드가 주는 강력한 힘과 삶의 의미와 목적을 탐색했다"고 말한다.

시인 김종씨는 서문에서 "황 작가의 작품적 성과는 창조주의 그것처럼 작가는 물론이고 영적 노역에 몸 바친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들에게도 기쁨을 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진한미술관 초대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광주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전시회와 함께 관람객 참여행사로 '내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 진행된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