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온실가스 주범 '자동차'…노후차 폐차·친환경차 보급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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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광주 온실가스 주범 '자동차'…노후차 폐차·친환경차 보급 시급
광주 온실가스 2008년이후 10년새 100만톤 증가||분야별 온실가스 배출량 자동차(물류) 29.6% 1위||광주 '세계 차 없는 날' 맞아 친환경 교통주간 행사
  • 입력 : 2020. 09.14(월) 15:09
  • 조진용 기자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 및 흡수량. 2019년 광주시 온실가스 인벤토리보고서

연도별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2019년 광주시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

'세계 차 없는 날' 을 기념해 광주 시청앞에서 캠페인을 하고 있다.

오는 22일 '세계 차 없는 날'이다. 기후변화의 주범인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전 세계에서 에너지 절약과 함께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자는 상징적인 날이다.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문제는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도심내 '배출가스'의 주범인 노후 경유차는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는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광주지역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산업 형태가 바로 물류다. 노후 경유차만 전체 등록차량의 26%다. 광주지역 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다.

●폭염·미세먼지 주범…자동차?

광주지역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년 증가추세이다.

2019년 광주시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800만톤 수준이었으나 2013년 900만톤을 넘어섰고, 2017년 기준 928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수송용 274만8000톤(29.6%), 상업용 184만4000톤(19.8%), 가정용 182만1000톤(19.6%) 산업용 176만2000톤(18.9%), 비에너지원 73만6000톤(7.9%) 순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광주에서 온실가스 배출 주범이 바로 '자동차'인 셈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광주지역 등록차량은 126만8136대로 휘발유 차량 68만7391대, 경유 차량 30만2426대, LPG 차량 27만3389대, 수소 차량 607대, 전기 차량 2962대, CNG(천연가스) 차량 1361대로 확인됐다. 전체 대수 중 친환경 차량으로 분류된 수소, 전기, CNG 차량이 총 4930대에 불과하다. 자동차 1000대 중 3.8대에 그치고 있다. 반면 배출가스가 많은 10년이상 된 노후차는 4만 8000여대에 달한다.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는 악순환 탓에 광주의 대기질(미세먼지)은 매년 나빠지고 있다. 2016년 10일, 2017년 14일, 2018년 19일, 2019년 20회 이상(추정) 발생했으며, 지난해 최악의 미세먼지로 인해 광주지는 자동차 2부제 등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7회 발령하기도 했다.

●온실가스 감축 '시민의식' 중요

광주시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는데 동참을 위해 친환경 교통주간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광주시 주최·광주 에코바이크 주관 14일부터 시작돼 25일까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생활 속 생태교통 찾기'를 주제로 '모두의 걷기' '누구나 자전거' '항꾸네 대중교통' 등 3대 수칙을 제시하며 광주시 5개 구 일원과 주요 교차로 등에서 진행된다.

이 기간 현수막&손 피켓 활용 및 일반시민 대상 홍보 활동이 집중된다. 매일 퇴근 시간에 맞춰 자원 활동가들이 주요 교차로에서 홍보 활동에 나선다. 온라인에선 UCC 제작 등 SNS를 활용해 시민 참여 유도 활동, 언론 기고 활동이 펼쳐진다.

자동차 중심 삶의 터전을 인간 중심으로 바꾸고 기후 위기의 심각성 인지를 통해 대기오염 및 환경 개선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 최종 목표다.

광주시 관계자는 "△모두의 걷기는 '폭염도 끝나고 바람도 시원해 가까운 거리는 편안하게 걷자'라는 의미이고, △누구나 자전거는 '5㎞ 이내는 자전거가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안전운행을 하자' 를 뜻한다"면서 "항꾸네 대중교통은 '마스크를 필히 착용하고 일주일에 하루쯤은 자가용보다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기후위기를 대응하는 법'이라며 광주시민들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후 경유차 폐지, 친환경차 확대해야

광주권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노후 경유차 폐지, 친환경차 확대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국제기후센터 황철호 박사는"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기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디젤차 사용을 줄여야 하는 것이 우선적이기 때문에 노후 경유차 폐차 조기 지원제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CNG와 수소 자동차를 사용하는 것이 대안책이긴 하지만 충전소(보급소)의 확충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광주시 친환경 교통주간' 행사를 기획한 김광훈 국장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자동차 이용을 단절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환경오염의 주범인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제도에 적극 동참해야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친환경차 보급과 노후차 폐차를 유도하기 위해 재정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까지 광주시는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 차량 2464대, CNG(천연가스) 차량 1만3361대, 수소차량 488대 보급을 완료했다.

전기 자동차의 경우 올해 말까지 사업비 120억원(국비 78억원, 시비 42억원)을 들여 701대(승용차 517대, 화물차 180대, 전기버스 4대)의 전기자동차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원 방침은 연비 등에 따라 환경부 지침에 의거 승용차 650~1400만원, 화물차 762~2400만원 보조금을 지급한다.

또한 광주시 자동차 산업과는 2025년까지 수소 차량 950대, 2030년까지 5143대 지원 목표로 수소 차량 구매자에게 국비 2250만원, 광주시 자체 지원 금액 1000만원을 제공하고 있다.

광주시 기후대기과는 4만8000대의 노후차 폐지를 유도하기 위해 5등급 경유차 5500대 감축목표로 조기폐차 지원을 하고 있다.

사업비 8844만원(국비 5306만원, 시비 3538만원)을 들여 배출가스 5등급 경유 자동차 대상 300~4000만원 내에서 노후 경유차 폐차 시 차량 기준가액의 70%를 지원, 경유차 제외 신차 구매 시 차량 기준가액의 30%를 지원한다.

한편 '차 없는 날(Car-Free Day)'은 에너지 절약과 함께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자는 상징적인 캠페인으로 1997년 프랑스(라로쉐)에서 '도심에서는 승용차를 타지 맙시다(In town, without my car)'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시작됐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