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부분 등교 시작했지만 학부모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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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광주, 부분 등교 시작했지만 학부모들 '부글부글'
14일부터 부분 등교 실시하지만 ||학부모 "의견 수렴 없어 아쉬워"||"교육청 일방적 통행 언제까지"
  • 입력 : 2020. 09.14(월) 17:18
  • 양가람 기자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부분적으로 등교를 시작한 가운데, 교육부의 전면 등교 방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에 따른 위험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전체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에 대해 실시했던 비대면 원격수업을 이날부터 부분 등교로 전환했다.

초·중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1, 고등학교는 매일 등교하는 고3을 포함해 전체 학생의 3분의2가 등교해 대면수업을 받는다. 나머지 학생들은 원격 수업으로 대신한다.

부분 등교는 추석 연휴 직전인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교육청은 추석 연휴 직전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추이 등을 검토해 내달 5일 전면 등교 여부를 결정하려 한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결코 달가워하는 표정이 아니다.

김경희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전제한 뒤 "코로나19 초창기 전면 비대면 방식에서 유연한 방향으로 가는 점은 학부모들도 동의한다. 하지만 교육계의 방침에 학부모들의 의견 수렴이 빠져있어 아쉽다. 지금이라도 구체적인 수업 방법 등에서 학부모들의 설문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교육청이 이번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학부모의 의견을 배제했다는 것이다.

김 지부장은 공교육의 정체성을 되새겨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전면등교는 학부모로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안전이 담보되는 게 우선이다. 출결만 따져도 그렇다. 수업 일수를 채워 아이들 시험보게 하려는 요식행위 차원에 그치는 점은 아쉽다. 교육청은 학교 자율에 맡긴다지만, 막상 코로나19 감염 책임성 탓에 학교 자체적으로는 굉장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학부모회나 학생 자치회 등이 원활히 소통되지 못하면서 학교 자율의 의미가 상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에 대한 반성과 논의가 필요하다. 수업일수를 줄이거나 수업과정을 변경하는 유연성 없이 그대로 진행하다보니 교육에서 빈익빈부익부 같은 학력 격차가 생긴다. 학부모들은 이런 답답함을 호소할 통로조차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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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