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준 작가. 장흥군 제공 |
(사)이청준 기념사업회와 장흥 별곡문학동인회는 지난 1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작고문인 선양사업'에 공동으로 응모해 이청준 작가 선양사업이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16일 밝혔다.
공모에 선정된 '이청준 문학의 미래와 장흥의 상상력'은 2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작고문인 선양사업은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한 문화예술 분야의 특별 기획으로 문학사적 성과를 재정립하고 우리 문학의 진흥 계기를 마련하고자 공모 형식으로 추진됐다.
이청준 작가 선양사업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며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되며 서울과 장흥에서 시행이 될 예정이다.
3가지 테마를 확인해보면 제1 테마 '눈길' 이어 쓰기 공모전은 현대의 고전으로 지칭되고 이청준 문학의 백미로도 지칭되는 소설 '눈길'을 주제로 한다.
'눈길' 내용은 탈향과 귀향의 문제 형상화를 다뤄 어머니와 아들의 애틋한 감정을 형상화한 소설이다.
눈길 이어쓰기는 독특한 공모전이다. 수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 명작소설 '눈길'의 아쉬운 결말에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직접 뒷이야기를 이어 쓴다면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까라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제2테마는 이청준의 작품 '눈길'의 현장과 소통하는 영상제작 사업이다. 작가의 생가가 있는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 마을 뒷산부터 대덕읍에 이르는 7km남짓 적요한 오솔길은진목리 사람들이 대덕읍 5일장을 가거나 외지행 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출타하는 길목으로 학생들의 통학길인 지름길이었다.
이 길목이 눈 내린 어느 새벽 노모와 애틋한 별리를 하는 소설 속 주인공의 간절함이 내재돼있어 이청준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가장 걷고 싶어 하는 '눈길'의 현장이다.
제3테마는 '이청준 소설의 의미 회상'으로 이청준 소설의 의미를 회상하는 전문가들의 강연을 영상으로 기록한다
6회로 계획된 영상은 대학 기관 및 단체의 이청준 문학 콘텐츠로 활용 예정이다.
장흥군에서 복원한 눈길은 해마다 많은 독자들이 찾아와 걷는 문학의 명소로 회자되고 있다.
10월 중에는 작품을 설명하는 평론가와 4~5명의 독자, 회덕중학교 학생들이 이 길을 걸으며 눈길을 담론 하는 영상을 촬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제작된 영상은 국내의 대학교와 한국문학과가 있는 중국의 대학교에서 교재로 활용할 예정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또 일반 독자에게 공개해 이청준의 명작 소설을 향유하는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장흥=이영규 기자 yglee2@j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