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게 풀어낸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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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풀어낸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
  • 입력 : 2020. 09.17(목) 15:00
  • 박상지 기자
완벽한 반려동물을 찾습니다

조경희 | 나무생각 | 1만1800원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동물을 키운다. 귀여운 모습에 반했거나 혼자 있기 외로워서이다. 실제로 반려동물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외로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점점 늘어 현재 전체 가구의 26.4%(2019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즉, 네 집 중 한 집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싶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런데 반려동물이 버려지거나 학대당한다는 뉴스를 종종 보게 되는 까닭은 왜일까.

'완벽한 반려동물을 찾습니다' 저자는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건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라고 말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눈높이에서 저자는 생명의 특징과 소중함을 조목조목 짚어주고 있다. 먹이를 챙겨 주고, 똥오줌도 치워 주고, 아프면 병원에도 데려가야 하는 모습은 부모님이 자식을 챙겨 주는 모습과 닮지 않았냐고 묻는다. 인형을 고르듯 귀엽다, 갖고 싶다, 친구에게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완벽한 반려동물을 찾습니다'는 민두가 거북을 키우는 친구 승민, 토끼를 키우는 친구 보라와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민두는 얼떨결에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거짓말을 하고 만다. 그 거짓말을 만회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반려동물을 찾는다'는 전단지를 붙인다. 전단지를 보고 민두의 집을 찾아온 건 꼬리가 잘릴 뻔한 고양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털실쥐, 염색으로 피부염을 앓고 있는 강아지였다.

다들 주인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버림받은 동물이지만 민두의 눈에는 안쓰럽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민두는 엄마에게 반려동물들을 키우게 해달라고 조르지만 돌아오는 건 야단뿐이다. 아빠는 민두에게 민두가 스스로 반려동물들을 제대로 돌보는 모습을 보이면 엄마가 허락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한편 반려동물 놀이터에서는 승민이의 거북과 보라의 토끼가 달리기 시합을 한다. 시합에 진 거북을 승민이가 버리고 가 버리자 민두는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지켜 줘야 하는 거야. 귀찮다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함부로 버려서는 안 돼"라고 의젓하게 조언한다.

'완벽한 반려동물을 찾습니다'는 저학년 아이들이 한창 관심 있어 하는 반려동물 키우기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과 생명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작품이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