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사진 |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수돗물과 전기 사용량이 평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광주광역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올 전반기(1~6월) 광주 지역 가정용 수돗물 사용량은 5148만 4000㎥(범용 단위 t·톤)으로 전년 동기 4935만 1000㎥에 비해 213만 3000㎥(4.3%) 증가했다. 광주시민 1인당 연간 수돗물 평균 사용량(2019년)이 107㎥인 만큼 이 기간에 약 2만명 분의 수돗물이 더 가정에서 소비된 셈이다. 코로나 방역 개인 수칙으로 권장돼온 손씻기도 수돗물 사용량을 늘린 한 요인으로 꼽힌다. 외출시 흐르는 물에 30초동안 비눗물로 손씻기 생활화로 동네 병원 감기 환자가 줄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방콕족이 증가했다는 징표는 이것만이 아니다. 올해 광주지역 가정 내 전기사용량 역시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했다. 한전 2020년 7월 전력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광주 지역 주택용 전기 사용량 (판매액)은 1조 2347억 36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조1718억 9600만 원 에 비해 629억 원이 증가했다. 올해 유례없는 긴 장마와 집중 호우 등으로 일일 평균 기온이 낮아 에어컨 가동 시간 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원격수업과, 직장인 재택 근무와 주말 외출 자제 등 방콕 생활로 인해 가정용 전기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추석은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집에서 연휴 보내기 운동에 다함께 참여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의 가변성이 워낙 커 언제까지 계속될지조차 기약할 수 없는 현실인 만큼 자기만의 현명한 방콕 생활을 터득해 이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야 할 때다. 이기수 논설위원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