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진 | 웨일북 | 1만4000원
어제도 샀고, 오늘도 사고, 내일도 살 거라지만 사는 행위에는 늘 진심과 이유가 있다. 승진한 기념으로 산 코트도, 친구를 위로하려고 보낸 기프티콘도, 아빠의 저녁 식사를 위해 싸 들고 간 왕만두도 마음을 쓰다듬고자 산 것들이다. 살아가는 건 거창한 게 아니라서, 이런 사소한 소비로도 오늘 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어쩌면 소비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 주는, 말 대신 감정을 표현해 주는 통로일지도 모른다. 얼핏 단순하고 대책 없게 들리는 이 작가의 말은 우리가 오늘을 살아가고 물건을 사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