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독감 백신 미리 확보 안하고 정부 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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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독감 백신 미리 확보 안하고 정부 뭐했나
물량 부족 전국민 접종 불가
  • 입력 : 2020. 09.17(목) 16:51
  • 편집에디터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8일부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 시행에 들어갔으나 대상이 한정돼 논란이 치열하다. 이번에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이다. 올해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정부가 무료 접종 대상자 범위를 확대했다.

그러나 올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코로나와 독감의 트윈 팬데믹(동시 유행)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대처는 안이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독감이 유행하게 되면 증상이 비슷한 독감 환자와 코로나19 환자를 구분하기 어려워 의료 체계 붕괴 등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독감 환자들이 병원으로 가지 않고 대거 코로나 진료소(보건소)로 몰린다면 감당하기 어려울 게 뻔하다. 코로나 진단 키트는 백신 접종보다 비용이 10배가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올해 독감 백신 물량을 국민의 60% 접종이 가능한 최대 3000만 명 분밖에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60%에 접종할 물량을 확보하면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작년에 210만 도즈(1회 접종분), 재작년에는 270만 도즈를 폐기한 것도 고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행한 올해는 과거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 과거에는 백신에 무관심했던 국민들이 올해는 너도나도 맞겠다고 나서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모든 주민들에게 백신을 무료접종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물량 부족으로 국민의 60%밖에 접종할 수 없다. 백신업계에서는 이미 생산이 끝나 올해 더 이상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금 생산에 들어가도 내년 1월께에나 생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정부가 트윈 팬데믹을 고려하지 않고 백신 물량을 충분하게 확보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해 혼란이 가중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정부는 지금이라도 업체의 생산을 독려해 독감 백신 확보에 나서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