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잦은 녹물 수돗물, 노후관 교체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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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잦은 녹물 수돗물, 노후관 교체가 답이다
광주 주택가서 19일 또 발생
  • 입력 : 2020. 09.20(일) 16:35
  • 편집에디터

광주 일부 주택가에서 또 녹물 수돗물이 나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광주 동구 산수동 주택가 100여 세대에서 녹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인근에 수도관 공사나 다른 공사로 인해 배관이 손상된 곳도 없었다며, 아파트로 들어가는 수도관에서 녹물이 흘러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이 지역에는 다시 맑은 물이 나오고 있다.

광주 수돗물에서 이물질이나 녹물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광주 서구 한 아파트단지에서 저수조로 흙과 이물질이 흘러들면서 황톳빛 수돗물이 나와 570여 가구가 피해를 봤다. 지난 5월에는 광산구 도산동 단독주택과 선운지구 아파트 일대 수도관에서 흐린 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15건가량 접수됐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남구 주월·월산동, 서구 화정·염주동 일대 500여 가구와 주변 학교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나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광주시 상수도본부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의 남구와 서구 일대의 수돗물 이물질 사고는 대형 수도관의 내부 코팅막이 이탈되고 이물질을 걸러주는 거름망이 막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전국 대도시 중에서도 노후 상수도관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다. 광주 전체 수도관 3932㎞ 중 노후 수도관은 1029㎞로 26.2%에 달한다. 7개 특·광역시 평균인 14.6%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광주시는 지난해 노후 수도관 97㎞를 정비하겠다고 했으나, 절반가량인 45㎞를 교체하는데 그쳤다.

수돗물 이물질 발생은 건강과 직결된 사안이어서 시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광주시가 어떤 사업보다 앞서 노후 상수도관 교체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6월 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을 통해 "2020년을 상수도 혁신 원년으로 삼아 깨끗한 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후 상수도관 정비와 유지 관리에 우선 순위를 두고 예산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말이 허언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