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서예, 시의 이색적인 콜라보 시화집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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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회화, 서예, 시의 이색적인 콜라보 시화집 눈길
김종 시인, 육필시화집 '독도우체통' 발간||'독도아픔' 소재로 시 72편 수록||육필로 쓴 필사에 시편마다 회화 붙여
  • 입력 : 2020. 09.22(화) 13:51
  • 박상지 기자


조선시대 선비들이 붓으로 직접 필사해 문집을 간행했던 방식으로 72편의 시를 붓으로 직접 쓰고 각 시편마다 이미지에 맞게 회화를 덧붙인 육필시화집이 발간됐다. '장미원' '밑불' '배중손 생각' '그대에게 가는 연습' 등으로 널리 알려진 김종 시인이 육필시집 '독도우체통'을 '시와 사람'에서 출간했다.

광주문화재단 예술육성지원사업으로 발간된 이 시집에는 표제작인 '독도우체통'을 비롯해 모든 작품을 시인이 매 작품마다 직접 붓으로 쓰고 그에 맞는 그림을 붙인 것이 특징이다.

김종 시인은 "선조 시인들이 필사하여 돌려 읽던 그 시대로 돌아가서 시집 한 권을 어렵게 소유하던 시대의 모습을 흉내라도 내고 싶어 직접 붓을 들어 필사하고 그림을 그렸다"면서 "우리 선인들은 짓고 쓰고 그리는 경지를 풍류와 멋의 차원에서 이해했고 이는 독자로 하여금 시각적 효과를 더한 감동을 안겨준다"고 설명했다.

시집은 일본과의 갈등 등 국토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독도의 상황을 '우체통'이라는 소재를 통해 전라도 사투리로 절절하게 노래하고 있다. 김 시인이 그간 여러 지면에 발표한 시와 광주,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을 순회하며 펼쳤던 개인전에서 주목받았던 회화작품 30여점도 함께 수록됐다.

김 시인의 회화작품은 그간 서책 표지화나 화보 등으로 활용돼 왔다. 그의 회화작품으로 책 전체를 채운 서책만도 30여권을 넘는다. 서예작품에도 그만의 독창적인 서체를 구축했는데, 이 경험이 이번 육필시화집을 발간하게 된 계기가 됐다.

강경호 시인은 "'독도우체통'은 지금까지 본 시집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개성이 있는 시집"이라며 "'구면과 싸우며 초면을 찾아가라'는 시정신이 그의 시를 대하는 태도와 시적 정신을 말해주며 우리 시단에 또 다른 길을 안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