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올 추석에는 고향 안 가는 게 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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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올 추석에는 고향 안 가는 게 효자다"
‘비대면 추석’에 국민 협조를
  • 입력 : 2020. 09.21(월) 16:47
  • 편집에디터

사상 초유의 '비대면 추석'이 현실화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추석은 나와 우리 가족과 친지의 안전을 위해 집에서 쉬며 화상 통화나 선물, 편지 등의 비대면 행사를 통해 서로 간의 마음을 나눠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정부는 추석 고향 방문을 억제하기 위해 KTX 등 철도는 창가 좌석만 판매해 판매 비율을 50%로 제한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하기 않고, 휴게소에서 음식물을 먹을 수 없도록 했다.

정부가 이처럼 추석 고향 안 가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이번 추석이 코로나19 유행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한동안 뜸했으나 지난 8·15 광화문 집회를 계기로 2차 유행이 시작됐다. 다시 꺾이기 시작한 코로나19가 추석 연휴 기간에 민족대이동을 통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우려다.

다행히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비대면 추석'에 긍정적이고, 여기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겠다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올 추석에는 고향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고 향우들에게 서신도 보냈다. 각 지역 농협과 산립조합 등이 대행하고 있는 벌초 대행 서비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처럼 '비대면 추석'에 국민들이 적극 호응한다면 우려했던 추석 연휴도 조용하게 넘어가고, 한국이 다시 코로나19의 모범 방역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고향의 노부모님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이번 추석에는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알고 있어도 무증상 감염이 많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다. 젊은 사람은 멀쩡해도 코로나19를 노부모에게 옮기면 치명적이 된다. 우리 선조들도 나라에 역병이 창궐하거나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제사나 차례를 생략했다고 한다. 올해는 고향의 부모들이 먼저 자식들에게 오지 말라고 당부해야 한다. 이번 추석은 고향 방문 대신 선물을 택배로 보내고 전화로 안부를 전하는 안전한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