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성년 잇따라 입장시킨 재개된 PC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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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성년 잇따라 입장시킨 재개된 PC방
"나 하나쯤"이 공동체 위협
  • 입력 : 2020. 09.21(월) 16:40
  • 편집에디터

광주지역 코로나 19 감염 고위험시설이 사회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제한적인 영업이 재개됐지만 미성년자를 출입시킨 PC방이 잇따라 적발돼 지역민의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해당 지자체는 집합 제한 행정 명령을 어긴 해당 PC방 업주를 일벌 백계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이들 불법을 저지른 소수 업주들로 인해 전체 공동체 성원이 수개월째 고통을 감수하고 이뤄낸 코로나 확산 진정세를 다시 물거품으로 만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21일 광주 북구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PC방이 미성년 초등학생 8명을 입장시켰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해당 PC방은 2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중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한 행정 명령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PC방 측은 초등학생들이 '행정명령 곧 종료되니 입장해도 된다'며 고집을 피웠고, 종업원이 얼떨결에 입장을 허용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전날 오후 2시를 기해 2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오는 27일까지 일주일 연장하면서 PC방의 출입 제한 나이를 만 18세 미만으로 하향 조정하고, 음식 판매와 섭취도 2인 미만에 국한해 영업을 허용했다.

앞서 집합금지에서 제한 시설로 완화된 지 나흘 만인 지난 14일에도 광주 광산구 한 PC방이 청소년 출입을 허용,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행정 명령을 위반한 PC방이 늘어나거나 혹여 이용자 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 광주시 전체 PC방은 또 다시 영업 정지 대상 고위험시설로 지정될 수밖에 없다. 북구가 집합제한 조치를 어긴 해당 PC방 업주를 '감염병의 예방·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불법 영업을 한 업주로 인해 코로나 재확산의 온상이 되고 장기간의 코로나 사태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수많은 PC방 업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고위험시설 업주들은 모두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지역 감염도 예방하고 자신의 업종도 함께 지켜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