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 시국에 공무원 대동 제주 연수 간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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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 시국에 공무원 대동 제주 연수 간다니
전남시·군의회 의장단 추진
  • 입력 : 2020. 09.22(화) 16:28
  • 편집에디터

전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도 불구하고 5000만 원을 들여 제주도 연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남지역 22개 시·군 의회 의장들로 구성된 의장협의회는 추석 연휴 바로 다음날인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제주도에서 연수를 진행한다. 2박3일 제주 일정의 의장 1인당 비용은 129만1300원으로 총 2711만7300원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 의장협의회 연수에는 의장들을 수행하기 위해 각 시·군 의회에서 공무원 31명이 동행한다. 담양군의회는 의장 1명에 4명의 지자체 공무원이 함께 가며, 여수·광양· 구례·고흥·강진·장성군의회에서는 각 2명씩 동행한다. 이들 공무원 31명의 여비 2249만500원은 각 시·군의회 자체예산으로 충당한다. 결국 모두 주민 혈세로 치러지는 이번 연수의 총 비용은 4960만7800원에 이른다.

전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매년 전·후반기로 나눠 2차례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해외로 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연수로 돌렸다고 한다. 이번 연수는 3차례 외부 인사 강의와 정원, 식물원 관람 등이 전부다. 일부 의장들은 골프도 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시국이다. 또한 도내 많은 시·군에서는 수해 복구가 한창이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 주민을 대표하는 기초의회 의장들이 불요불급한 연수를 꼭 가야하는지 의문이다.

이번 연수에 정인균 곡성군의회 의장은 불참한다. 전남시·군의장협의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그는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지난번 집중호우로 우리 지역에 많은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의장이 연수를 가는 게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불참을 통보했다고 한다. 정 의장의 태도가 주민 대표로서의 바른 자세다. 의장협의회는 제주 연수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 항공기 티케팅을 완료하고 호텔 예약을 마쳤다지만 지금이라도 취소하는 것이 도민들에 대한 예의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