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 작은 정의 실현하는 데 큰 도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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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삶 속 작은 정의 실현하는 데 큰 도움 될 것 같아요"
학생독립운동 직무연수 성료||광주·전남 교원 52명 참여… 지역 항일·역사 유적지 찾아||토크콘서트·작은음악회 등… 1차 연수보다 '항일 정신' 강조
  • 입력 : 2020. 09.27(일) 16:09
  • 양가람 기자

제2차 학생독립운동 직무연수에 참가한 광주·전남교사들이 27일 광주 동구 전남여고 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다. 김양배 기자

광주학생독립운동 91주년을 맞아 전국 교원들이 광주항일운동의 의의를 탐구하고 애국지사들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학생독립운동 직무연수'가 광주에서 열렸다.

2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남일보사와 공동으로 주최한 제2차 '학생독립운동 직무연수'가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양일간 광주와 나주 일원의 항일·역사 유적지 등지에서 진행됐다.

이번 직무연수에는 광주와 전남 지역 교원 52명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 19~20일에 열린 1차 연수에는 광주·전북·부산·경남 지역 교원 40여 명이 참여한 바 있다.

먼저 26일에는 광주 북구 교육연수원 중강당에서 '키워드로 본 11·3학생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송운혁 서석고 교사가 진행을 맡고, 이건상 전남일보 총괄본부장,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 원장, 신봉수 광주예고 교사가 패널로 나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배경·전개·의의·과제 등에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기존에 알려진 역사적 사건은 물론 나주역 희롱사건의 전말 등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 진실에 대한 이야기들도 오갔다. 교원들은 토크콘서트라는 형식이 학생독립운동을 통시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다.

선명완 전남 강진 청람중학교 교장은 "역사도 재밌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돼 신선했다"면서 "(청람중이) 대안학교라 체험형 교육이 많은데, 융합수업에 토크콘서트의 형식을 도입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가 끝난 후에는 나주로 이동,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학생 영령들의 넋을 기리며 참배했다.

특히 이번 연수에는 앞선 1차 연수에 비해 항일 정신이 깃든 장소가 많이 추가됐다. 참가 교원들은 영산포 일본인 지주 저택과 포구등대 주변을 둘러보며 항일 정신을 가슴에 깊이 새겼다. 오후에는 월봉서원 잔디마당에서 '항일 작은음악회'도 열려 항일 문화를 체험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연수 이틀째인 27일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서 장재성 등 학생독립운동의 주역 277명의 영정에 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또 광주일고 학생운동기념탑과 광주공원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연수 강사로 나선 신봉수 광주예고 역사교사는 해당 장소들에 깃든 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5·18민주화운동 등과 연결시켜 설명하기도 했다. 신 교사는 "그 시절을 살았더라면,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참여 교원들의 항일의식을 일깨웠다.

이상희 광주 용두초등학교 교사는 "고향이 전북이라 광주로 발령받기 전까지 지역 역사·문화에 대한 지식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번 역사 탐방에서 역사적 정의에 대한 뿌리와 그 위대함을 새삼 느꼈다. 내 삶에서 작은 정의를 실현해 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수단의 마지막 일정은 전남여고 여학도기념관이었다. 연수단은 기념관에 전시된 사진물과 증서 등을 살펴보며 당시 여학도들의 용기와 항일정신에 감탄했다.

김영만 광주 살레시오중 교사는 "평소 '역사가 삶이고 삶이 역사'라는 역사관을 갖고 있다. 짧은 일정이나마 나주와 광주 지역 학생독립운동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의로움을 학생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2차 학생독립운동 직무연수에 참가한 광주·전남교사들이 27일 광주 동구 전남여고 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다. 김양배 기자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