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마을에 활력 '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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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마을에 활력 '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 호응
청년 근로자 마을 정착 사업||인건비·교육비·사업화 지원||참여한 청년 75% 고용승계
  • 입력 : 2020. 09.27(일) 17:30
  • 김진영 기자
전남도가 지난 2018년 시작한 '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남 농촌 마을에 정착해 살겠다는 청년들이 부쩍 늘고 있다. 마을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석예람씨. 전남도 제공
청년들이 농촌 마을로 향하고 있다. 전남 농촌 마을에 정착해 살겠다는 청년들이 부쩍 늘고 있다. '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의 성과다.

인구감소에 따른 농촌소멸 위기에 몰린 전남도가 해결책 모색을 위해 마을 기업들과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을 하나로 묶은 것인데, 2년의 지원기간이 끝난 뒤에도 대부분 청년들이 농촌마을에 남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 마을 기업에 활력 불어넣다

지난 2018년 시작한 '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는 마을에 기반을 둔 기업과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근로자에게는 마을기업과 2년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인건비로 매월 230만원의 인건비와 4대 보험료, 직무역량강화 교육비가 지원된다. 마을사업장은 시제품 제작지원, 온·오프라인 홍보 등 사업화 지원도 이뤄진다.

지역청년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에게는 마을에 기반을 둔 기업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청년근로자가 배치된 마을기업은 소득증대를 가져올 수 있어 청년, 기업 모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년간 952명이 512개 마을사업장과 연계됐다. 근로계약이 종료되는 청년 174명과 사업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이들 중 75%가 고용승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 관계자는 "마을기업은 대부분 일자리 부족으로 허덕이는 반면 청년들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모순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마을로 프로젝트를 통해 인건비 지원은 물론 마을기업과 구직 희망자들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 참여 청년들은 농촌에서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었으나, 2년간 농촌에서 직접 일해보고 마을기업에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고 말했다.

● 청년들이 농촌으로 향한 까닭은

전수정(29)씨는 영암군의 한 펜션에서 일하고 있다. 전통놀이, 리마인드 웨딩,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전씨의 역할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그다.

도시에서 일하던 전씨가 전남의 작은 시골까지 내려온 것은 우연한 기회에 '전남 청년 마을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계기였다.

전씨는 "사회복지사 일을 그만두고 취업을 하고 싶다는 의지는 있었지만 원하는 일자리가 나오지 않았던 상황에 마을로 프로젝트를 접하게 됐다"며 "마을로 프로젝트를 통해 일자리가 있다는 정보 자체도 알기 어려운 농촌의 펜션에서 직장을 구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처음에는 농촌에서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도 많았다. 도시에서만 일해 왔기 때문에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이었다. 그러나 막상 마을기업에서 일을 시작하자 불안은 씻은 듯 사라지게 됐다.

전씨는 "일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 가졌던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 됐다"며 "무엇보다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즐거움, 하나, 둘 계획했던 프로그램이 완성되는 뿌듯함, 마을주민들의 푸근한 정은 도시에서 일을 할 때는 절대 알 수 없었던 매력이었다"고 했다.

영광군 여민동락에서 2년째 마을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석예람(26)씨 역시 마찬가지다. 원예 작물 재배와 사회적 농업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농촌 마을에서 일하며 얻을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은 도시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것"이라며 "마을로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계속 남아 일하고 싶다"고 했다.



전남도는 향후 미취업 청년들에 대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취업을 연계하고 농촌에서 일하며 겪는 애로사항 등을 분석해 취업지원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미취업 청년에게 제공함으로써 지역 청년이 떠나지 않고 머물도록하고 타 지역 청년이 우리 지역에 돌아와 정착하도록 해 활력이 넘치는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