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개척하는 전남 대표 국립대 만들 것"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대학
"미래 개척하는 전남 대표 국립대 만들 것"
●순천대학교 고영진 총장||농·공학 융합 인재 양성으로 경쟁력 갖춰||의과대 유치로 지역 의료서비스 향상 목표
  • 입력 : 2020. 10.06(화) 11:23
  • 양가람 기자

국립순천대학교 고영진 총장. 순천대 제공

지난달 22일 국립순천대학교 총장실에서 고영진 총장 인터뷰가 진행됐다. 순천대의 교육 이념과 의과대 설립과 관련한 질문에 고영진 총장은 진지하게 답했다. 순천대학교 제공

1935년 개교 이래 지역과 상생 발전해 온 국립 순천대학교의 교육 목표는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할 인재 양성'이다. 농업과 공업을 기반으로 창의적 융·복합 교육을 실현, 지역 수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지역 중심 국립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해나가려 한다.

지난해 5월 취임한 고영진 총장은 "진솔된 인성은 흙을 만지고 식물도 직접 재배하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순천대는 농업과 관련된 기반이 탄탄하고 역사도 깊다. 스마트팜을 통해 과학적 농법을 도입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 맞게 농업 선진화를 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순천대는 2005년부터 농학과 공학을 융합한 'u-농업 IT 응용연구센터'를 운영해 해당 분야 인재를 양성해 왔다. 올해는 그간의 스마트팜 연구 실적을 토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그랜드 ICT 연구센터 지원사업'에서 호남·제주권역 거점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교육과 현장실습을 통한 실무형 석사급 연구 인력 양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영진 총장은 최근 순천대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의과대 유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먼저 전남 특히 동부권의 중증환자에 대한 의료 서비스가 전국에서 가장 낙후돼 있음을 꼬집었다.

고 총장은 "순천대가 위치한 전남 동부권은 중증질환과 응급의료 등 난이도 높은 보건의료 서비스가 매우 취약하다"면서 "전남지역 심정지 환자 소생률은 3.2%로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중증응급환자 전원율은 9.9%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동부권은 고령화와 산업단지 밀집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생활권 중심의 지역공공의료 체계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순천대의 의과대 설립 노력은 어제오늘만의 것이 아니다. 지난 1996년 진행한 의과대 및 한의과대 설립 타당성 정책연구를 시작으로 24년간 의과대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기초의·화학부, 생물학과, 한약자원개발학과, 식물의학과 등 연계학과는 물론이고 지난 2010년엔 약학대와 간호대를 신설해 의과대 설립 기반을 다졌다.

2011년 산업의과대학 추진 타당성 연구, 2012년 대학 경쟁력 강화 유망학과(1순위 의과대) 설립 연구 등 관련 정책 연구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고 총장은 "지방의 공공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국립대학에 종합의과대학을 두고 상급종합병원을 설립, 운영해야 한다"면서 "지방에 수준 높은 병원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한의사협회 등 관련 단체들의 요구는 필수 중증의료서비스 확충으로 지역의료 불균형을 해소해 달라는 지역민의 요구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의과대 유치를 위해선 지자체의 강력한 의지와 투자가 필수적임도 강조했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원활한 협력을 통해 범지역적 여론을 조성하도록 다양한 추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광양만권대학발전협의회 소속 대학 간 '순천대 의과대학 설립추진 협력' 체결 등 지역의 협조를 얻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 전남 동부권 각계 인사가 포함된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 정부·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대한 홍보 활동도 추진 중이다.

순천대의 의과대학 설립은 '지역사회 협력 발전'이라는 비전의 실현이기도 하다. 순천대는 지역수요자 맞춤형 평생교육, 지역민에 대학 자원 공유 등 지역 공립대학으로의 역할 확대에 고심해 왔다.

고영진 총장은 "다양한 계층의 지역민들에 학습 기회 제공 등 지역민 재교육을 위한 공립대학의 역할을 강화해 왔다. 앞으로도 지역문화 확산과 지원을 위해 지역 특성에 기반한 평생교육, 협력 클러스터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