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일까 '독감'일까? 비슷하지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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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감기'일까 '독감'일까? 비슷하지만 '달라'
동신대광주한방병원 한방내과 이영수 교수
  • 입력 : 2020. 11.03(화) 11:05
  • 곽지혜 기자
동신대광주한방병원 한방내과 이영수 교수
날씨가 추워지고 겨울철이 되면 주변에서 기침도 하고 콧물도 흘리는, 우리가 소위 말하는 '감기 걸렸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또 겨울이 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감기와 독감의 차이는 무엇일까?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이 되는 것일까? 반대로 독감 예방 접종을 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감기와 독감은 비슷한 질환인 것 같지만, 차이점이 명확한 질환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감기와 독감은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부터 다르기 때문에 서로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이다. 그중에서도 리노바이러스(Rhinovirus)가 가장 흔한 감기의 원인이다. 감기는 2일 정도의 잠복기간 후에 콧물, 기침, 인후통, 코막힘, 재채기, 오한,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감기는 사계절에 무관하게 나타나게 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가 주요 원인이다. 독감은 2일 정도의 잠복기간 후에 급격히 발병하며 두통, 근육통, 발열, 오한, 전신 무력감이 먼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발열은 39도 이상의 고열이 며칠 동안 지속된다. 전신 증상이 없어지게 되면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기침이나 전신 무력감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이러한 독감은 주로 가을, 겨울 위주로 나타나게 된다.

감기와 독감은 이렇게 원인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증상도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언뜻 보면 비슷한 것 같기만 독감이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나고 감기는 콧물, 기침, 인후통, 재채기와 같이 평소에 우리가 '감기걸렸다'라고 말하는 비교적 경미하고 흔한 증상이 나타나며 일상생활 하는데 불편하지만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독감은 두통 및 근육통 양상이 감기보다 심하게 나타나며 감기보다 고열을 동반하기 때문에 전신적으로 피로하고 힘이 안들어가는 무력감이 같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일상생활하는데 큰 지장을 주게 된다.

감기와 독감은 모두 급성 상기도 질환으로 한의학에서는 감기(感冒)라고 부른다. 감기에도 여러 가지 분류가 있지만, 겨울철에는 풍한(風寒)으로 인한 감기가 많다. 말 그대로 추운 날씨, 차가운 바람에 많이 노출되면 급성 상기도 질환이 잘 나타나게 된다는 의미다. "겨울철에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 감기 안걸린다"는 말이 실제로 맞는 말이 되는 것이다.

풍한으로 인한 감기는 한의학에서는 그 원인인 풍한 자체를 제거한다고 생각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증상 완화를 위해 여러 치료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한데 가장 우선시되는 것이 개인위생이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손발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다른 상황에서도 청결하지 않은 상황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또한 사람이 많은 곳에 지나치게 자주 가게 되면 그만큼 병원체에 노출될 확률이 크니 주의해야한다.

평소에 식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균형있는 식습관을 갖도록 해야 하며, 식사를 대충먹거나 먹지 않아서 몸의 힘이 떨어지게 되면 그만큼 이러한 질환에 잘 걸리게 된다. 식사를 잘하는 것은 감기와 독감이 아니라 모든 질환에서 중요한 예방책이다.

특히 독감의 경우는 매년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작년에 맞은 것이 올해까지 지속되지는 않으니 매년 꾸준히 맞아서 독감에 걸릴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