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질환, 연 1회 검진으로 80%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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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안구 질환, 연 1회 검진으로 80% 예방 가능"
녹내장, 안압 정밀검사 필수적||황반변성, 연령따라 원인 달라||면화반, 전신 질환부터 검사를
  • 입력 : 2020. 11.03(화) 10:58
  • 곽지혜 기자
아이안과 정지성 원장은 "안구 질환 대부분이 자각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연간 1회의 검사만으로도 3대 실명 질환 80%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안과 제공.
눈은 한 번 손상되면 원 상태로 재생되기 어려운 신체 조직 중 하나다. 최근 인구 고령화와 당뇨병 등의 영향으로 안구 질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40세를 넘어서면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녹내장 등 3대 실명 질환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안과학회 공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에서 노인성 황반변성 13.4%, 녹내장 3.4%, 당뇨망막병증 19.6% 등 안구 질환이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안과 검진은 녹내장 25.8%, 당뇨망막병증 23.5%, 노인성 황반변성 3.5%에 그치는 수준이다.

건강검진에서는 일반적으로 시력, 안압, 안저검사 등 간단한 검사를 받게 되는데, 한 가지라도 정상범위에서 벗어나는 경우 안과 정밀검사를 권유받게 된다. 안구 질환은 대부분 자각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연간 1회의 검사만으로도 3대 실명 질환을 80% 이상 예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안구 정밀검사를 권유받는 다빈도 증상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안압이 높다, 녹내장이 의심된다?"

녹내장은 성인 실명의 대표질환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행되면서 시신경이 손상되고 이에 따른 시야의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녹내장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고령의 나이와 안압인데, 이와 동시에 여러가지 위험인자 중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인자가 안압이기도 하다.

안압이란 눈의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눈 속 압력으로 정상안압의 범위는 10~21㎜Hg 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검사상 21㎜Hg 이상의 안압이 나타나면 안압이 높다는 소견을 듣게 되는데, 안압은 각막두께, 굴절수술의 유무, 눈꺼풀 틈새의 크기 뿐 아니라 일중변동 및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사람마다 시신경이 안압에 견디는 감수성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높은 안압에도 시신경 이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떤 사람은 비교적 낮은 안압에도 시신경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밀안압검사, 시신경섬유층의 분석, 시야 검사 등 정밀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고 안압을 낮추는 약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반변성 의심…정밀 검진 필수

망막 중에서 초점이 맺히는 가장 중요한 곳을 '황반'이라고 하는데, 안저 사진 상 황반 또는 황반 주변에 변화가 관찰되면 넓은 의미로 '황반변성'이라는 소견을 들을 수 있다.

특히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실명의 3대 원인 중 하나인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진정한 의미의 황반변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이가 들며 망막 대사과정에서 쌓이는 노폐물들이 만들어낸 비정상적인 혈관이 원인이다.

이 혈관은 손상이 쉽고 출혈이 생겨 주변의 조직을 파괴하며 실명을 유발한다. 조기에 진단해 유리체 내 항체주사를 시행하는 것이 표준화된 치료 방법이다.

이와 달리 황반변성 소견을 들은 젊은 환자들의 주요 질환을 살펴보면 망막전막 혹은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 근시성 황반변성 등이 있다.

망막전막증은 망막 표면에 혈관이 없는 반투명한 조직이 생겨 황반 기능의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이 주된 증상이며 안저검사와 빛간섭단층촬영 등의 검사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고 심한 경우에는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은 후극부 망막 아래에 물이 차는 질환으로 시력이 떨어지고, 사물이 작게 보이거나, 중심부가 동그랗게 가려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인 경우 대부분 자연치유 되지만, 만성적인 경우 광역학치료, 유리체내 주사 등을 시도할 수 있다.

근시성 황반변성은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 황반부에 신생혈관이 발생하면서 출혈·부종·시력저하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나이관련 황반변성과 유사하게 안구 내 항체주사를 통해 치료한다.

●전신질환 검사 필요한 '면화반'

면화반은 시신경 섬유의 미세혈관이 막히는 질환으로 안저검사 상 시신경 주위나 혈관궁을 따라 회색 또는 노란색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은 전신질환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당뇨나 고혈압, 미세혈관병증 등의 합병증으로 흔하게 나타난다.

면화반 역시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뇨, 혈압 등 전신질환이 조절되면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있으니 전신질환에 대한 체크가 필요하다.

정지성 아이안과 원장은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눈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한 표현인데, 100세 시대에 걸맞게 정기적인 안과적 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오랫동안 눈의 건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40세가 넘으면 꼭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아야 하고,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