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령탈춤으로 풀어본 광주이야기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공연
강령탈춤으로 풀어본 광주이야기
전통연희놀이연구소, 온·오프라인 통해 '무등산 호랑이' 3편 공연||1, 2편은 민주주의·대동세상 등 내용으로 유튜브로 공연 송출||21일 북구청소년수련관에서 '아리랑, 그 신명의 대한민국' 주제로 오프라인 공연
  • 입력 : 2020. 11.17(화) 16:12
  • 박상지 기자

지난 11일 유튜브에서 공개된 전통연희놀이연구소의 창작연희극 '무등산호랑이' 중 한장면. 전통연희놀이연구소 유튜브 캡처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은 황해도 강령 지역에서 유래된 마당놀이다. 정초·대보름·초파일·단오·추석 등 명절에 행해졌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나라의 경사가 있을때나 마을 주민들의 단합을 위해 놀기도 했다. 강령탈춤의 특징은 종이탈을 쓰고 춤을 추면서 노래와 극적인 대사를 하는데, 이때 사용됐던 탈로는 사자, 원숭이, 영감, 할멈, 양반 등 스무가지가 넘는다.

놀이, 교육, 공연을 통해 인간 내면의 다양한 가치를 표현하고 있는 전통연희놀이연구소는 '강령탈춤' 이수자들로 구성된 단체다. '놀이에서 예술로'를 슬로건으로 온, 오프라인을 통해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서 전통연희놀이연구소의 '대한민국 (IN)광주 이야기'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광주문화재단의 2020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강령탈춤 중 사자춤을 광주를 상징하는 '무등산 호랑이' 춤으로 각색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전통연희놀이연구소는 이번 작품에서도 '무등산 호랑이'를 소재로 총 3편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 2편은 지난 4일과 11일 유튜브를 통해 송출됐으며 3편은 오는 21일 광주 북구 청소년수련관 야외마당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4일 유튜브(https://www.youtube.com/channel/UCa058jvydjteIirWTwcUhyg)로 선보였던 작품은 탈놀이 인형극 '팥죽할멈과 호랑이'이다. 지난해 ACC어린이 극장 초청작으로 4회공연 모두 전석 매진되는 등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전래동화인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바탕으로 창제작됐다. 전래동화에서는 팥죽할멈을 잡아먹으려는 호랑이를 보잘것없는 존재들이 힘을 합쳐 물리친다는 내용이지만, 전통연희놀이연구소가 제작한 작품은 할멈이 호랑이를 용서하고 팥밭을 일구면서 함께 잘 살아간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광주정신인 자유민주주의와 통일염원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이어 지난 11일 유튜브에서 선보였던 창작연희극 '무등산 호랑이' 역시 5월 정신인 '대동세상'을 이야기 한다. 창작연희극 '무등산 호랑이'는 강령탈춤의 제7과장 미얄영감·미얄할미춤을 소재로 창제작됐다. 강령탈춤에서는 미얄영감이 난리 통에 미얄할미를 잃고 돌아다니다 주막에서 젊은 여자를 만나 첩으로 삼지만, '무등산 호랑이'에서는 할멈이 영감을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무등산 호랑이를 마주치게 되고, 함께 친구가 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 작품에서는 어머니산인 무등산의 넉넉함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 한다.

3편은 오프라인으로 공연된다. 오는 21일 오후3시 광주 북구 청소년수련관 야외마당에서 펼쳐지는 창작춤 '아리랑, 그 신명의 대한민국'에서는 앞서 유튜브에서 공개된 1, 2편을 보고 댓글을 달거나 후기영상을 보내준 관람객 중 25개팀을 초청해 함께 공연을 만든다. 초청된 관객은 준비한 대형태극기에 코로나19, 극복하고자하는 바램과 자유민주주의와 통일, 더불어 함께 살기위한 소망, 무등산호랑이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적는다. 선율악기와 큰기놀이를 활용한 대형태극기 퍼포먼스는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 줄 것이고, 한의 아리랑은 신명의 아리랑이 되어 희망의 노래와 함께 '놀이사물'을 펼쳐 신명의 한마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함께 이날 공연에는 민중미술작가 추현경씨가 제작한 인형 '그때 그 사람 who'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인형은 1980년 5·18희생자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민주주의의 의미에 대해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