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광길> 풍년농사 대박기원, 소설(小雪)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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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광길> 풍년농사 대박기원, 소설(小雪)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
이광길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 입력 : 2020. 11.24(화) 14:51
  • 편집에디터
이광길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11월 22일은 소설이다. 소설은 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이다. 24절기는 뜻에 따라서 세 개의 그룹으로 분류한다. 첫 번째는 계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춘분, 추분, 하지, 동지, 입춘, 입하, 입동 등이 있다. 두 번째는 기후의 특징을 의미하는 것으로 더위와 추위와 관련한 소서, 대서, 처서, 소한, 대한이 있으며, 강수현상과 관련한 우수, 곡우, 소설, 대설이 있고, 수증기 응결과 관련한 백로, 한로, 상강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계절의 따른 만물의 변화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작물의 성숙과 파종의 상황을 의미하는 소만, 망종이 있으며, 자연의 변화를 의미하는 경칩, 청명 등이 있다. 강수현상과 관련한 소설은 입동이 지나면 첫눈이 내린다하여 소설이라고 한다.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된다고 하여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속담이 생겼다.

여기서 보듯 우리 내 농부들은 첫눈을 보고 설레 임 속에서 풍요로움과 풍년농사를 기원했던 것 같다.

첫눈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설레임 이지 않을까? 설레임이란 우리에게 있어 무엇일까?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 추억의 책갈피를 한장 한 장 들추어내 가슴을 벅차게 하는 것, 보고 싶은 사람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것, 희망의 마음을 부풀게 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 우리 내 농부님들이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올해는 유난히 다른 해에 비해 농업인들이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울감과 고립감으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고, 개화기 저온 피해와 긴 장마, 연이은 태풍 피해로 과실 및 벼 생산량이 급감해 농가소득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의 주식인 쌀의 작황은 통계청에서는 전년대비 3%정도 감소 한 걸로 발표를 하였지만, 농업인들은 전년대비 20~30% 감소했다며 손실보전 대책을 새우라고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타 작물 및 과실도 쌀과 다를 바 없이 작황이 좋지 않아 절망감으로 소설을 맞이해야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조그마한 희망가가 들려와 첫눈에 대한 설레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1일 제25회 농업인의 날을 맞이해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17년 만에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농업은 생명 산업이자 국가 기간산업이며, 농촌은 우리 민족공동체의 터전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식량 계획과 농촌 공간계획을 수립하여 농촌이 한국판 뉴딜의 핵심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농업·농촌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농업과 농촌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주역이 될 것이며, 식량안보 체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하며 특히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30년까지 밀 자급률을 10%로, 콩은 45%까지 높일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농업이 환경과 생태적 가치에 기여하도록 공익직불제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것도 약속했다.

이어 "도서관과 체육시설을 갖춘 생활 SOC 복합 센터를 2025년까지 1200개로 늘릴 것이며, 농촌의 생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농촌 재생사업도 확대 추진하겠다"라며 젊은이와 어르신 모두가 살기 좋은 농촌, 살맛나는 농촌을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농촌은 우리의 영원한 고향이며, 농업은 우리의 생명이고 농민은 우리의 어머니이자 아버지이며 농민이 행복한 세상이 국민이 행복한 세상이라며 농민이 자부심을 갖는 나라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기념사를 마무리 햇다.

문 대통령의 농업인의 날 기념사는 소설을 맞이해서 풍년가를 부르고 싶은 농업인들의 가슴에 첫눈에 대한 설레임을 듬뿍 안겨다준 고마운 선물이라 할 수 있다. 선물이란 말이 아닌 실행으로 답을 했을 때 농업인들이 진정으로 첫눈을 기다리는 설레임에 대한 보답이 아닐까 싶다. 농업인들은 농업의 일관된 지원과 정책 그리고 실행을 첫눈의 대한 설레임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정부와 국회는 명심하길 바란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