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송형일> '인공지능(AI) 중심도시 광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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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단상·송형일> '인공지능(AI) 중심도시 광주'로 가는 길  
송형일 광주광역시의원
  • 입력 : 2020. 11.23(월) 15:20
  • 편집에디터
'인공지능(AI)'이란 인간의 지능이 가지는 학습, 추론, 판단 등의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을 가리키는 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인공지능(AI)산업'이 국가와 지역의 성장과 도약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미국·중국·캐나다 등에서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정부도 인공지능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2019년 12월 인공지능(AI) 국가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전략은 'IT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 라는 비전으로 2030년까지 디지털경쟁력 세계 3위, AI를 통한 지능화 경제효과 최대 455조원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지자체가 인공지능산업 기반구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선제적으로 추진해온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예타면제 대상사업으로 선정(2019년1월29일)됐다. 이에 첨단3지구 내(4만6200㎡ 규모)에 총사업비 4116억원을 투입, 2024년까지 조성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올해 1월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라는 비전 아래 4대 추진전략과 20대 중점과제를 발표했으며,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부서와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다수의 관련 연구기관과 업무협약 체결하는 등 체계적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인공지능 선도기업 유치를 위해 11월 17일 기준 52개 기업과 MOU를 체결했고 그 중 32개 기업을 유치하는 등 가시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필자는 인공지능 산업을 체계적이고 본격적으로 육성·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광주광역시 인공지능(AI)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발의해 제정(11월13일)했다.

조례의 주요내용은 인공지능산업 육성·지원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수립, 실태조사 실시, 인공지능기술 지원, 인공지능융합 지원, 인공지능산업 및 인공지능 기업지원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인공지능산업 기금 설치 근거 마련 등이다.

조례가 제정됨으로써 지역 내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조직체계와 제도적 장치까지는 어느 정도 갖추어졌지만 광주시가 인공지능산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주력산업으로 발전시키기 까지는 여러 과제들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살펴보면 첫째, 데이터센터의 확대와 대기업 데이터센터 유치에 힘써야 한다. 데이터센터는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유통시키는 인공지능 핵심 인프라다. 그런데 문제는 네이버, 카카오, 삼성, SK등 대기업들이 각기 수 천억원을 들여 데이터센터 구축을 서두르고 있지만 건립 예정부지에 광주가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광주시 데이터센터 구축에 NHN 한 곳만 단독 응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공지능 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인공지능 집적단지까지 조성 중인데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타 지역으로 간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광주시 데이터센터 구축 방식에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고 속히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 인공지능 전문인력 양성이 절대적이다. 인공지능 산업은 지식기반형 사업의 전형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창의성과 능력을 갖춘 인재양성이 필수적이다. 광주시가 유치원에서 대학원까지 인공지능 인재양성을 위한 일명 성장사다리 로드맵을 만들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미흡하고, 올해 처음 시작한 인공지능 사관학교도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개선할 점이 많다. 전국적으로 인공지능을 배우려면 광주로 가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인재양성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셋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7월14일 한국판 뉴딜종합계획 발표를 통해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을 양대 축으로 2025년까지 총 160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19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전국 시·도지사 연석회의를 통해서는 특색 있는 사업을 발굴해서 추진하는 지자체 주도형 뉴딜사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시가 인공지능 중심도시를 표방한 만큼 이러한 정부 정책에 기민하게 잘 대응한다면 더 많은 예산과 지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인공지능(AI) 산업의 성패는 정보력과 기술력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우리가 타 지역에 비해 조금 앞선 듯 보이지만 방심하다 보면 후발주자들에게 추월당할 수 있다. 광주시가 잘 잡은 방향키를 놓지 않고 창의성과 적극성이라는 추진력을 제대로 발휘해 명실상부한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로 우뚝 서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