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도시 광주서 문화재 맥을 잇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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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도시 광주서 문화재 맥을 잇고 있습니다"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 문명자씨||2005년 광주 무형문화재 18호 지정||제자육성 등 저변확대 위해 노력 눈길
  • 입력 : 2020. 11.25(수) 16:33
  • 최원우 기자
광주시 제18호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문명자씨
"코로나19로 인해 문화 예술인들의 설 자리가 줄어든 이 시기에 많은 예술인에게 설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21일 전남일보가 주최하고 전남도와 목포시가 후원한 '2020 국민대통합 아리랑 목포공연'에서 팔도아리랑으로 공연의 막을 연 문명자(66·여)씨의 말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 했던가? 문씨는 16세 때부터 국악에 입문, 50년 넘게 국악만을 위한 외길 인생을 걸어온 '국악인' 이다.

문씨는 "국악을 전공하는 친구를 만나 작고하신 임동선 선생님과 인연을 맺어 가야금을 시작하게 되면서 국악인의 길에 들어섰다"며 "이후 조통달, 한애순, 안채봉, 김성곤 등에게 판소리와 남도민요, 고법 등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이신 안숙선 명창으로부터 가야금병창을 사사받았다"고 말했다.

문씨는 1986년 전라남도립국악단에 입단해 창악부 수석단원과 지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경험과 탁월한 연출능력을 통해 국악계 처음으로 뮤지컬화한 가야금병창극과 입체창을 무대에 올려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 문씨는 뛰어난 편곡실력을 통해 기존의 판소리, 민요, 단가등을 가야금병창곡으로 편곡, 가야금병창만의 색깔을 뛴 초유의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임으로서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문씨는 "그동안 미국 28개 도시, 캐나다, 일본, 중국 등 수많은 해외공연을 다니며 내 목소리를 통해 한국의 멋인 국악을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라며 "한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생각에 가야금병창 부분에 남다른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문씨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5년 광주시로부터 무형문화재 제18호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부모를 일찍 여윈 마음은 효 사랑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문씨는 1983년부터 10여 년간 광주·전남의 사회복지시설과 불우이웃을 찾아가 수시로 위문공연을 진행했고, 2009년부터는 매년 '사랑의 연탄드리기' 공연을 기획해 광주에 거주하는 불우한 여러 가정에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연탄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봉사와 더불어 정기공연을 기획해 제자들의 실력 향상과 무대에 설 기회를 주었으며 국악의 꽃인 가야금병창 저변화에 힘쓰고 있다.

문씨는 "매년 4월초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제자들과 함께하는 무료 공연도 올해로 20회를 맞았으며 1999년도부터 제자들의 활동을 돕는 홀로서기 발표회를 기획해 30여 년간 진행, 제자들의 자신감을 길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씨는 2004년부터 국악기 단일 종목인 '대한민국가야금병창대제전' 경연대회를 열어 전국의 가야금병창 학습자들의 선위의 경쟁속에 자신들의 실력을 돌아보는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문씨는 "앞으로도 우리의 소리인 전통 국악이 전승발전될 수 있도록 제자 육성에 온 힘을 다할 계획"이라며 "오는 11월 29일 오후 7시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코로나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제자들과 함께 '문화재 맥을 잇다' 세번째 편 '민요전'을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최원우 기자 wonwoo.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