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문화담론·최성혁> 코로나가 불러온 '능동적 대중예술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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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문화담론·최성혁> 코로나가 불러온 '능동적 대중예술의 시대'
최성혁 버틀러스 코리아 대표
  • 입력 : 2020. 11.26(목) 14:28
  • 편집에디터
최성혁 버틀러스 코리아 대표
코로나가 휩쓸고 간 2020년. 한 해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당연했던 일상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되어버린 시대. 팝콘 먹으며 영화관에서 관객과 함께 영상이 시작되길 기다리는 순간이 언제였던가 싶게 까마득하다. 비단 영화만이 아니라 올해 코로나19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들이 연기 또는 취소됐으며 지역축제 97%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전처럼 예술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현실이 지속되면서 문화 예술인들은 11월의 찬바람을 싸늘하게 맞는 중이다.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표준의 시대. '뉴 노멀(New Normal)'로 불리는 시대가 다가오면서 문화예술계 또한 관객과 새 소통 채널의 발견, 문화기술 적용의 필요성을 절절하게 확인하고 있다. 휴관과 재개관을 반복하던 박물관과 미술관은 한정된 장소를 벗어나 온라인 컨텐츠를 활용·강화하며 변화를 꾀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공립미술관 최초로 대규모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전시를 선보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자체 방송국인 스튜디오 몬(M:ON)을 개관함과 동시에 온라인으로 전시 관람, 쌍방향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개설해새로운 방식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무대를 잃은 예술인들은 수익창출을 위해 SNS를 활용한 실시간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 공간 내 새로운 예술 컨텐츠의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예술가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문화예술 컨텐츠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문화예술 컨텐츠가 온라인채널을 통해 대중화 되면서 스스로 이를 찾아 배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이전까지 지녔던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휴대폰 하나만으로도 직접 컨텐츠를 제작하고 크리에이터와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 루덴스(Home Ludens·집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일컬어지는 이들이 늘어나는 여가시간을 어떻게 생산적이고 가치있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하며 그들의 높은 문화적 욕구를 온라인 창구를 통해 해소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각종 박람회, 음악 공연 등의 문화예술 컨텐츠를 보다 쉽게 제공하고 디지털과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 분야가 등장하는 등 참여형 예술, 능동적인 대중예술의 개념이 강조되고 발전되고 있다. 앞으로도 증가하는 여가시간에 대응해 이들의 새로운 문화적 시도에 관심과 욕구는 더욱 커지게 됐다. 힘든 문화 예술인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함께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와 노력,도전정신이 필요할 때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