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남대병원 진료 중단 두 번 다시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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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남대병원 진료 중단 두 번 다시 없어야
10일 만에 대면진료 재개
  • 입력 : 2020. 11.26(목) 16:39
  • 편집에디터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던 전남대병원이 점차 정상화를 되찾아가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어제 본원 1~2층에 있는 신경외과 등 11개과를 비롯한 병원 25개 과 전체가 대면진료를 다시 시작했다. 진료를 중단한 지 열흘, 비대면 진료를 시작한 지 나흘 만이다. 그러나 응급실은 전남대병원발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의료진 등 다수가 격리 중인 점을 고려해 1동 병동 코호트(동일집단) 격리가 끝나는 시점인 12월 1일 진료를 재개할 예정이다.

전남대병원이 이렇게 오랫동안 마비된 것은 1950년 한국전쟁 기간을 빼면 처음이라고 한다. 지역 거점병원인 전남대병원이 마비되면서 지역 의료체계가 사실상 붕괴돼 광주·전남 지역은 심각한 의료 공백 사태를 빚었다. 이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다. 전남대병원이 응급 외래환자 진료를 중단하자 지역의 응급환자들이 마지막 하나 남은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인 조선대병원으로 몰려 들어오면서 이곳이 전쟁을 치러야 했다. 현재 조선대병원 응급의료센터는 방문 환자를 모두 감당할 수 없어 방문 환자 중 경증환자는 1, 2차 병원으로 보내고 중증환자만 진료하고 있다. 어제부터 전남대병원의 대면진료가 시작되고, 내달 1일이면 응급실도 진료를 재개한다니 하루빨리 지역 의료체계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

이번 전남대병원발 코로나19 확진자는 광주 60명, 전남 15명, 광명 1명, 성남 5명 등 무려 81명에 달한다. 의사 6명, 간호사 7명, 방사선사 2명 등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런 사태를 불렀다. 코로19 와중에서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지역 거점병원이 되레 확산의 주범이 되고 셧다운 사태까지 부른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병원장 공석도 이번 사태를 부른데 일조했을 수도 있다. 지난 20일에야 안영근 병원장이 새로 취임하고 지역민들에게 사죄를 했다. 전남대병원은 새 병원장을 중심으로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역 거점병원이 감염병 방역에 소홀해 진료가 중단되는 어이없는 일이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