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광주 첫 교내 감염 친목활동 자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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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수능… 광주 첫 교내 감염 친목활동 자제해주세요"
첫 교내 감염 발생… 전수조사 중||시·도교육청 등 방역 활동에 온힘||이달 '가족 간 감염' 사유 가장 多||유 부총리 "일주일만 모임 자제"
  • 입력 : 2020. 11.26(목) 17:26
  • 양가람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26일 광주 광산구 정광고등학교 유증상자 별도시험실에서 선생님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설치된 칸막이 등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시험장에는 4개의 책상과 방호복을 갖춰 입은 감독관이 배치된다. 나건호 기자
내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지역 교육계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 지역 첫 교내 감염이 발생하는 등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탓이다. 안전한 수능을 위해 시·도교육청은 철통 방역에 팔을 걷어붙였고, 유은혜 부총리도 친목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첫 교내 감염'… 이달 확진 학생 광주 13명·전남 15명

2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총 13명이다.

학교별로는 유치원생 3명, 초등학생 3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4명(방통고 2명 포함)이다. 교직원(유치원)은 1명이다.

광주 첫 교내 감염도 확인됐다. 지난 25일 서구 모 중학교 학생 A양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튿날 동급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양의 오빠 B군도 확진 판정을 받아, B군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교직원 등 530명이 전수조사 중이다. 이달에만 광주에서 4099명의 학생과 518명의 교직원이 학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전남 지역의 학생 확진자도 급증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전남 지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15명이다. 학교별로는 유치원생 2명, 초등학생 7명, 중학생 1명, 고등학생 5명이다. 교사도 2명이다.

지난 25일 기준 고3 학생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수험생 42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 시·도교육청 "안전한 수능 위해 방역 최선"

연이은 학생 감염 소식에 교육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능을 무사히 치르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고등학교 전 학년 원격 수업에 들어갔고, 시험장도 일반시험장·별도시험장·병원시험장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수험장 책상 칸막이도 설치했다. 지역 내 입시학원들의 방역 상태도 매일 점검 중이다.

수능 시험일 다음날인 내달 4일에는 전체 시험장 특별 방역에 나선다. 특별 방역 당일 필수 요원을 제외한 모든 교직원도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시·도교육청은 수능을 앞두고 학생과 교직원들의 생활방역 수칙 철저 준수, 다중 이용시설·소모임·친인척 간 교류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시·도교육감은 "코로나19로부터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12월초까지 400~600명대 확진 예상

방역당국은 내달 초까지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의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감염 재생산지수를 토대로 예측한 결과 내달 초까지 일일 400~600대의 신규 확진자가 지속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당국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 노력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중대본 관계자는 "통상 거리두기의 효과는 시행 1~2주 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강화된 거리두기가 잘 이행된다면 그 효과는 이르면 다음주 초부터, 그렇지 않다면 후반부에 나타나 조금씩 증가 속도가 누그러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3단계로 격상돼도 12월 3일 수능 연기 없이 그대로 시행

학생 감염 속도가 심상치 않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황에서도 예정대로 수능을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수능 1주일 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수능 전날 수험생 중에 검사대상자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시험기회를 반드시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친목활동을 자제해 달라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활동을 멈춰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면서 "생계를 위한 부득이한 약속이 아닌 한 연말모임도 모두 취소하고, 마스크 착용과 실내공간의 주기적인 환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가 학생 확진자들의 감염 이유를 조사해 본 결과, 가족을 통한 전파가 가장 많았다. 11월 들어서는 가족간 감염이 11월 학생 확진자 감염사유의 70%로 나타났다"면서 "가족 모두가 남은 1주일 동안,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교육부는 철저한 방역조치와 비상대응체계를 갖추고 수험생의 상황에 맞는 시험장 분리 등 안전한 수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광주 646명·전남 382명이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