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효과 거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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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주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효과 거둬야
수능 전후 나흘간 한시 적용
  • 입력 : 2020. 12.02(수) 16:46
  • 이기수 기자

광주시가 최근 코로나 19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이어가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특별 방역조치를 강구하고 나섰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자정부터 6일 밤 12시까지 나흘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이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져 지역 감염 확산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조치로 판단된다. 최근 3차 코로나 유행 특징은 20대 젊은 층의 확진자 비중이 크게 증가한 점인데 시험에서 해방될 수험생이 이에 가세할 경우 감당 못할 상황을 맞을 수도 있어서다.

광주시는 어제 광주시청에서 민관합동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한시적인 '광주 100시간 멈춤 수능 특별 방역 조치'를 결정했다.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 유흥주점·콜라텍· 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 영업과 100인 이상 집합행사가 금지된다.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방문 판매 등 직접 판매 홍보관 등 중점관리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할 수 없다.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에, 카페는 영업 시간에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사실상 수험생들이 집 밖에서 수능 시험 해방감을 맛볼 공간과 시설이 없다.

그동안 학교와 집안에서 격리 생활했던 수험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경우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14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광주 지역 감염 확산세는 겉잡을 수 없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광주는 지난 11월 25일 이후 거의 매일 두 자릿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시는 지난 2월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어 정부 지침과는 별개로 이 같은 특별 방역 조치를 발동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격상은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한 것이더라도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많은 사회적 비용과 소상공인과 수험생들의 희생과 불편을 초래하는 만큼 대다수 시민들이 공감하고 방역 강화조치가 실제 감염병 차단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