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능 마친 수험생들 당분간 '집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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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능 마친 수험생들 당분간 '집콕'해야
해방감 만끽할 시기 아니다
  • 입력 : 2020. 12.03(목) 16:34
  • 편집에디터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치러졌다. 예년 같으면 수험생들이 수능이 끝난 후 중압감에 벗어나 억눌려왔던 감정을 분출하는 시기지만 코로나19 라는 감염병 창궐로 인해 당분간 해방감을 즐기는 것을 미뤄야 한다. 수능을 본 수험생에 대한 거리두기 방역조치가 필요해서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면서 학교와 학원, 가정 등에서 각급 학교 학생들의 감염도 잇따랐고 이 가운데는 수능 응시자도 적지 않았다. 수능 전날 기준 수험생 확진자는 37명, 격리자는 430명에 이른다고 교육부가 밝혔다. 마스크 착용과 책상에 가림막 설치 등 기본적인 방역 조치를 했더라도 밀폐되고 비좁은 공간에서 많은 수험생과 감독 교사들이 여러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감염의 가능성을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바이러스 잠복기인 2주 정도는 수험생에 대한 거리두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광주시가 수능일인 3일부터 나흘간 특별 방역기간으로 정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것도 이 같은 요인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다. 방역 당국은 감독 교사와 수험생들의 사후 검사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으면서 그동안 모든 욕구를 억눌러가며 공부에만 몰두해온 수험생들이 시험 뒷풀이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비상 상황인 올해는 친구들끼리 모여 즐기는 것은 뒷날로 미루고 당분간 '집콕'하는 것이 좋겠다. 코로나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막고 올겨울을 잘 넘기는 것이 수험생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더없이 중요한 과제다. 수능의 경우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도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볼수 있었지만 면접·실기 등 대학별 평가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주어진다는 보장이 아직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