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전남' 무색…1년만에 4등급 되돌아간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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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청렴 전남' 무색…1년만에 4등급 되돌아간 전남
김진영 정치부 기자
  • 입력 : 2020. 12.09(수) 15:01
  • 김진영 기자
김진영 기자
전남도가 2020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종합 4등급 평가를 받았다.

외부청렴도는 지난해 2등급에서 4등급으로 두 계단 추락했고 내부청렴도 역시 3등급에서 4등급으로 추락해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전남의 청렴도가 이처럼 추락한 것은 달라진 평가방식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사업추진과정에 금품 향응, 직권 남용, 편의 제공 등 부정부패가 여전해서다. 지난 2018년 해운 업무 관련 편의를 봐준 사례금으로 1100만 원을 받았던 사례가 등급 하락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전남도는 최근 10년 새 만년 '4등급'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줄곧 4등급을 받았고, 2016년 5등급으로 더 하락하더니 2017년과 2018년에 다시 내리 4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모처럼 2등급을 받으면서 기대를 키웠지만 불과 1년 만에 다시 4등급으로 주저앉았다.

최근 5년 새 3등급을 유지하던 내부 청렴도가 뒷걸음질 친 사례는 더욱 암담하다. 올해 내부 청렴도는 4등급으로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갑질문제, 불통논란 등 꽉 막힌 내부 소통 부족 현상이 내부 청렴도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김영록 지사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청렴도 우수기관으로 도약했던 성과를 이어가지 못한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금년도 평가시책을 잘 분석해서 부족한 점은 보안을 유지해나가고 올해 추진한 시책에 대해서도 객관적 평가를 통해 내실 있게 수립해 나가겠다"고 했다.

공식사회 청렴도는 지자체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진다. 청렴도가 낮은 조직은 결국 병들게 마련이다. 전남도가 지금 바로 공직사회를 바로 세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저서 '목민심서'에는 청렴에 관한 글귀가 있다.

"청렴함은 본연의 일로서 온갖 선의 근원이고 모든 덕의 근본이며, 청렴하지 않고서 목민관 노릇을 제대로 한 사람은 아직 없다." 300년 전 선인의 경고가 경종을 울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