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유족 김길자 여사, 홍콩 수감 중인 조슈아 웡에게 편지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518
5·18 유족 김길자 여사, 홍콩 수감 중인 조슈아 웡에게 편지
“40년 전 아들 생각… 민주화 이루는 과정 힘들어”||“광주 시민 함께 응원… 광주서 꼭 같이 만나기를”
  • 입력 : 2020. 12.14(월) 16:20
  • 김해나 기자

5·18 유족 김길자 여사가 수감 중인 홍콩 민주화 인사 조슈아 웡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다이얼로그차이나 한국 제공

5·18민주화운동 유족 김길자씨가 홍콩에서 수감 중인 홍콩 민주화 인사 조슈아 웡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대선 다이얼로그차이나 한국대표부 대표는 "김씨에게 받은 편지는 번역을 거쳐서 이번주 내로 조슈아 웡에게 전달할 예정이다"고 14일 밝혔다.

김씨는 편지에 "광주에서 뉴스를 보는 중 (조슈아 웡의) 구속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영상 통화를 하며 광주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더 이상 나쁜 쪽으로 흘러가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썼다.

김씨와 조슈아 웡은 지난 7월22일 5·18민주화운동과 홍콩 민주화운동을 연대하는 영상 통화를 시작으로 서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어 "감옥에서 더없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 조슈아 웡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온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가는 조슈아 웡의 모습을 보면 40년 전 우리 아들 재학이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또 "민주화를 이루는 것은 마치 고난하고도 힘든 과정을 견뎌내고 피어나는 꽃 같다"며 "이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내서 홍콩에서도 한국처럼 민주화를 이룰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응원했다.

끝으로 "많은 한국인과 광주 시민도 응원하고 있으니 꼭 힘내라"며 "광주에서 꼭 함께 만나는 날이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조슈아 웡은 지난 2일 불법집회를 조직하고 선동한 혐의 등으로 13.5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5·18 유족 김길자 여사가 수감 중인 홍콩 민주화 인사 조슈아 웡에게 보낸 편지. 다이얼로그차이나 한국 제공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