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부재' 광주FC 동계훈련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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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감독 부재' 광주FC 동계훈련 차질 불가피
코치진도 이적 또는 계약 종료||신임감독 최종 선임 늦어져||21일 예정된 첫 훈련 연기 고려||이용섭 시장, 선수단과 간담회||구단 개선 방안 등 의견 나눠
  • 입력 : 2020. 12.15(화) 16:34
  • 최동환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과 광주FC 선수들이 15일 광주월드컵경기장 종합회의실에서 구단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최동환 기자

내년 시즌을 대비해 이달부터 시작하는 프로축구 광주FC의 동계훈련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역대 최고의 성적을 이끈 박진섭 감독의 타 구단 이적으로 인한 새 사령탑 선임이 구단 내부 문제로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FC는 오는 2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선수단을 소집한 뒤 내년 시즌을 대비한 동계 훈련에 돌입한다. 이날부터 내년 1월8일까지 광주에서 1차 훈련을 한 뒤 1월11일~29일 남해(2차), 2월1일~10일 여수(3차), 2월15일~26일(광주) 일정으로 동계훈련을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훈련을 지휘할 신임 감독 선임이 구단 내부 문제로 늦어지면서 당초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현재 광주FC는 선수단을 이끌 감독과 코치진이 공석이다. K리그1 승격 첫 시즌인 올해 창단 10년 만에 첫 파이널 라운드 A그룹에 진출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이끈 박진섭 감독은 최근 FC서울로 이적했다.

유경렬 수석코치와 조성용 필드코치도 박 감독과 함께 구단을 떠났다. 주용국 골키퍼 코치와 브라질 출신의 셀지오 피지컬 코치는 계약이 종료됐다.

이로써 현재 광주FC는 감독과 코치진 없이 선수들만 남아있는 상태다.

선수들이 오는 21일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신임 감독이 이미 선임됐어야 하는데 최근 불거진 내부 문제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박진섭 감독 사퇴 이후 새감독 선임작업을 진두지휘한 정원주 대표이사가 구단 전·현직 임직원들의 비위 연루에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 데 이어 단장도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수장이 모두 공석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 구단 직원들의 초과근무수당 부당 수령과 기영옥 전 단장의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까지 받고 있어 사상 초유의 상황에 놓여있다. 기영옥 부산아이파크 대표이사는 광주FC 단장 재직 시절 횡령 의혹 등이 불거진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구단 모기업 고위층에 자진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FC 관계자는 "정원주 대표이사 재임시 신임감독 후보 3명을 선정해 구단주에게 보고했지만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며 "현재 감독이 없어 외국인 선수 영입과 동계훈련 등 모든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당장 21일부터 진행되는 1차 훈련은 웨이트 중심이기 때문에 일정을 연기하거나 선수단 개별 훈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FC의 구단주인 이용섭 광주시장은 구단 쇄신을 위해 직접 나섰다.

이 시장은 15일 광주월드컵경기장 종합회의실에서 '광주FC 선수단과의 대화의 시간'을 갖고 구단 혁신안 마련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시장은 "현재의 사안이 엄중하기 때문에 휴가 기간 중이지만 구단주로서 선수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광주FC의 주인은 선수들인만큼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했다.

광주FC 주장 여름도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들어 좋지 않은 소식만 전해지는 것 같아 모든 선수들이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불미스런 사건을 교훈삼아 광주FC가 한단계 더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느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광주FC 선수들이 15일 광주월드컵경기장 종합회의실에서 구단 개선 방안 마련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과 광주FC 선수들이 15일 광주월드컵경기장 종합회의실에서 구단 개선 방안 마련 간담회에 앞서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