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속에 기록된 바람과 기억의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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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종이 속에 기록된 바람과 기억의 사유
예술공간 집 기획 '전시실 너머 실험실' 표인부 전||22일부터 31일까지 수인판화, 종이작업 등 20여점 전시
  • 입력 : 2020. 12.21(월) 15:56
  • 박상지 기자

표인부 작 '바람의 기억' 예술공간 집 제공

작가들에게 작업의 현장은 늘 새로운 실험실이다. 생각만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다양한 실험을 거쳐 정제 돼 가며 사유를 품고 하나의 작품이 탄생한다. 그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곳이 전시실이다. 작가의 다양한 생생한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전시실 너머 실험실'이 22일부터 31일까지 광주 동구 예술공간 집에서 열린다. '예술공간 집'이 연례기획전으로 추진되는 '전시실 너머 실험실'은 45세 이상의 작가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생생한 고민의 과정들을 들춰보는 자리다.

올해 첫 전시에는 표인부 작가가 참여한다.

표인부 작가는 지역을 넘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국내외 개인전 17여회, 단체전 및 기획전에 다수 참여한 베테랑 작가이다. 그렇지만 그에게도 작품은 늘 새로운 사유가 들끓고 치열하게 사투하는 현장이다. '바람의 기억'연작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표인부 작가의 작품은 종이를 주 매체로 사용해 삶의 흔적들을 '바람'과 '기억'으로 대변하며 구현해오고 있다. 그간 해왔던 작품에서 나아가 더 깊은 사유를 고민하는 지점에서 이번 전시는 더 큰 걸음을 준비하는 전시이다.

표 작가는 올해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일정들이 잠시 멈추는 동안 작품에 더욱 더 매진해왔다. 다양한 재료의 실험을 해 온 '바람의 기억' 연작들과 감각적 색채가 돋보이는 수인판화들도 선보인다. 추상성과 구체성을 동시에 가진 '바람'을 다각도로 이미지화시키고. 물리적인 공기의 흐름인 바람을 작가의 감성과 결합해서 다양한 형태로 묘사해나간다. 어떤 형식이나 형태도 없는 자유로운 바람을 관찰하고 사유한 흔적들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매체의 실험과 작품의 사유를 더 깊이 끌어내며 작품에 대한 심층적 고민을 하나하나 풀어가고 있는 과정이 전개된다.

문희영 예술공간 집 관장은 "그간 표인부 작가님이 고민해 온 지점들을 많은 작가들, 기획자들과 함께 공유하며, 더 나아가는 힘을 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표인부 작가님을 시작으로 매년 많은 작가들과 함께 새로운 실험실을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표인부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중국 남경예술학원 미술과 수인판화 전공 석사 졸업을 했다. 국내와 중국 베이징, 뉴욕 등지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등 굵직한 전시들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