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영 광주FC 감독 "신나고 즐거운 광주만의 축구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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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영 광주FC 감독 "신나고 즐거운 광주만의 축구 보여줄 것"
새 시즌 첫 목표는 홈개막전 승리||꼭 이기고 싶은 팀은 포항 지목||물러서지 않는 공격 축구 추구||무한경쟁 통해 1부 경쟁력 갖출 것
  • 입력 : 2020. 12.23(수) 17:03
  • 최동환 기자

김호영 광주FC 신임 감독이 23일 광주축구전용구장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첫 인사를 나누고 있다. 최동환 기자

프로축구 광주FC 새 사령탑에 오른 김호영(51) 감독이 '신나고 즐거운 광주만의 축구'를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은 23일 광주축구전용구장 1층 인터뷰룸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20여년 간 지도자로 경험한 부분을 고향팀인 광주FC에서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며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활짝 웃으면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 모습를 통해 팬들도 같이 신나고 즐거워하는 광주만의 축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광주 구단은 전날 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광주는 광저우, 서울, 강원 등 다양한 클럽에서 지도자로 경험이 풍부한 김 감독이 팀을 재정비하고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

김 감독의 내년 시즌 목표는 홈 개막전 승리와 포항전 첫 승이다.

그는 "광주FC가 창단 이후 올시즌까지 포항을 상대로 단 한차례도 이기지 못했고 광주축구전용구장 개장 이후 승이 없다"며 "내년에는 포항을 꼭 한 번 이기고 싶고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홈 개막전 승리를 홈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지난 2010년 창단한 광주는 포항과의 역대 전적에서 6무 12패를 기록했으며 올시즌에도 3차례 맞대결에서 1무 2패로 열세였다. 또 지난 7월 25일 광주 홈 구장인 광주축구전용구장 개장 이후 치른 7경기에 3무 4패를 기록했다.

새 시즌 FC서울과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박진섭 감독과 내가 맞트레이드됐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광주에 오면서 여러가지 검증을 받느라 시간이 걸렸다. 내년 서울과의 경기는 즐거운 작업이 될 것이고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무한경쟁을 통해 1부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춘 팀을 만들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그는 "팀의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고 선의의 경쟁체제가 되는 것이다. 베스트11은 정해져 있지 않다"며 "광주에는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가장 필요한 때이다. 어린 선수들 뿐 아니라 그동한 헌신한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열어놓고 마음껏 자기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무한경쟁을 통해 1부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춘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물러서지 않는 공격 축구'를 팀 컬러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그라운드 위를 뛰어다니는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가득할 수 있도록 생동감이 있고 역동적인 축구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물러서지 않는 공격 중심의 축구를 철학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축구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선수 모두가 조화를 이뤄 공수가 균형 잡힌 축구를 하고 실점하지 않기 위한 수비보다는 공격을 하기 위한 수비 축구를 하겠다"며 "드리블 등 개인 능력을 포함해 다양한 협력 플레이와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등 득점의 다양성을 갖춘 팀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부임 최우선 과제로 선수단의 심리적인 안정을 꼽았다. 최근 구단 내부 문제로 뒤숭숭한 선수들의 마음이 준비돼야 즐겁게 훈련하고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올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으나 구단이 어려운 상항에 처하면서 선수들이 두 달 가까이 쉬었다. 선수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게 시급하다"며 "어제 일은 생각하지 말고 내일도 걱정하지 말고 오늘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에게 이해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 대해서는 구단 재정 상황에 맞춰 새 대표이사와 논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는 성실하고 모범적이고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인물들로 구성할 계획으로 접촉 중이다. 이적 선수와 영입 선수도 구상 중인데 최만희 새 대표이사를 비롯해 구단과 상의해 결정할 계획이다"며 "최 대표이사 내정자는 전북 현대에서 선수, 코치 생활을 하는 등 6년 정도 한솥밥을 먹은 만큼 누구보다 제 성향을 잘 알고 있기에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호영 광주FC 신임 감독이 23일 광주축구전용구장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첫 인사를 나누고 있다. 최동환 기자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