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경찰서 전경. |
4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20분께 광주 북구에 사는 A(94)씨가 오만원권 4600만원이 든 가방을 시내버스에 놓고 내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께 수원에서 광주로 향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에 도착했다. 곧이어 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자택에 도착한 A씨는 뒤늦게 자신의 손에 가방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후 당황한 A씨는 딸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딸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가 잃어버린 돈은 몇 년 전 거주지가 재개발지역에 편입되면서 받은 보상금으로 노후 자금으로 쓸 소중한 돈을 도둑맞을까 봐 항상 지니고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 당시 할아버지는 시내버스를 탈 때까지만 해도 가방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할아버지의 진술을 토대로 돈 가방을 찾기 위해 할아버지가 이용한 시내버스를 찾아냈다. 그러나 해당 버스에서는 가방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내버스 블랙박스를 통해 할아버지가 탑승 당시부터 가방을 갖고 있지 않았던 사실을 확인, 할아버지가 타고 온 고속버스를 추적했다.
결국, 고속버스 기사가 버스 안에서 발견해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돈 가방을 찾아낸 경찰은 가방을 회수해 할아버지에게 되돌려줬다.
돈 가방을 되찾은 할아버지는 "잃어버린 줄로 알았던 돈을 되찾아 다행이다"라며 경찰에 거듭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우 기자 wonwoo.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