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콜록콜록'… "급성 기관지염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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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잦은 '콜록콜록'… "급성 기관지염 의심을"
심평원, 1월 주의질환에 ‘기관지염’||지난 3년간 6세 미만 발생률 증가||영유아·폐질환자 합병증 특히 주의||“흡연·먼지 등 기관지 자극 피해야”
  • 입력 : 2021. 01.05(화) 11:25
  • 곽지혜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0대 청소년의 다빈도 질병'을 분석한 결과 급성기관지염이 1위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지원은 1월 다빈도·주의질환으로 '급성기관지염'을 선정했다. 심평원 광주지원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지역사회 질병통계에 따르면 광주지역 만 6세 미만의 영유아의 '급성기관지염' 발생률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부호흡기계 바이러스 감염

급성기관지염은 바이러스 또는 박테리아(세균) 등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되는 질환으로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기침의 정도가 심하거나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급성기관지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겨울철의 차고 건조한 공기는 바이러스가 활동·생존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이에 따라 겨울철 급성기관지염 발생 빈도도 증가한다.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감기가 코나 부비동(코 주변 뼛속 공간), 인두·후두를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 전반에 주로 감염이 나타난다면, 급성기관지염은 하부호흡기계의 기관지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염증이 생긴다.

급성기관지염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경미한 발열과 가벼운 기침이 나타나는데, 이는 기관 점막이 붓고 점액이 분비되면서 기관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이후 호흡이 힘들어질 정도로 발전하면 가래가 많아지고 호흡할 때 휘파람 소리와 같은 천명음이 나타나기도 한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유아, 만성 폐질환 환자, 과거에 폐결핵을 앓았거나 흉막 성형수술을 받은 경우는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 발생률 3년간 증가

심평원 광주지원이 분석한 질병 취약계층 중 만 6세 미만 영유아와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지난 2018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3년간 광주시 5개 자치구별 급성기관지염 발생률에 따르면 만 6세 미만 영유아의 급성기관지염 발생률이 매년 증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만 6세 미만 영유아가 급성기관지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건수는 2018년 1월 4만4564건, 2019년 1월 4만5374명, 2020년 1월 4만2779건으로 해당인구 대비 발생건률은 2018년 1월 58.61%, 2019년 1월 63.97%, 2020년 1월 64%로 매년 증가해왔다.

광주 자치구 중 만 6세 미만의 급성기관지염 환자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은 남구로 나타났다. 2020년 1월 기준 동구 42.39%, 서구 35.62%, 남구 45.94%, 북구 37.58%, 광산구 27.91%로 남구의 해당인구 대비 환자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흡연 등 외부요인 줄여야"

세균성이나 바이러스성 급성기관지염의 경우 병원체에 따라 항생제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고열을 동반한다면 해열제를, 기관지 폐쇄 증세가 있거나 가래가 많아 호흡이 어려울 때는 기관지 확장제 등을 복용해야 한다.

증세가 심하지 않은 급성기관지염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도 2주 정도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심한 염증이 아니라면 항생제 치료를 자제하는 편이다.

하지만 염증으로 인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급성기관지염의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만성기관지염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특히 흡연자나 일상생활에서 폐에 자극을 주는 화학 연기, 먼지 등에 자주 노출된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박유환 광주시의사회 수석부회장은 "기관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온도가 중요하다. 역시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해 감염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흡연 등으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환경에 노출되는 것은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고 일상생활에서 가습기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