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으려고 범행"… 금은방 털이범 경찰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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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빚 갚으려고 범행"… 금은방 털이범 경찰 구속
CCTV 관제센터 근무 이력 범행에 도움||"동료들에게 미안, 죽을 죄 지었다"
  • 입력 : 2021. 01.09(토) 15:48
  • 뉴시스
광주 서부경찰 모 파출소 소속 임모 경위는 광주 남구 월산동 금은방에 침입해 3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사진은 범행 당시 금은방 폐쇄회로 CCTV 영상. 뉴시스
광주 월산동에 위치한 금은방에서 3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치고 달아단 경찰 간부가 구속됐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8일 금은방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광주 서부경찰서 모 파출소 소속 임모(47) 경위를 구속했다.

임모 경위는 지난달 18일 오전 4시께 광주 남구 월산동 한 금은방의 유리문을 부수고 침입해 3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 조사 결과, 임모 경위는 주택 구매·유흥비·양육비 명목으로 1억 9000여만원 규모의 신용 대출금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임모 경위는 심문 당시 "경찰관으로서 잘못했다. 죽을죄를 지었다"며 "빚을 한 번에 갚아야겠다는 생각에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은방을 털고 달아나는 과정에 차량 번호판을 고의로 가린 혐의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모 경위는 실질심사를 앞두고 법정 앞 취재진의 질문에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답했다. 심사를 마친 뒤 '도박 빚 때문에 귀금속을 훔쳤냐'는 질문에는 "아닙니다"고 말했다.

임모 경위는 마스크·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미리 준비한 공구로 유리창·진열장을 차례로 깨부순 뒤 1분여 만에 도주했다.

범행 직후 임모 경위는 번호판을 교묘히 가린 자가용을 몰고 CCTV가 느슨한 전남 장성·영광·함평 등지를 4시간여 배회해 수사망을 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모 경위는 앞서 광주시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2년동안 근무했던 경험이 범행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절도를 저지르고 5일이 지나고서는 광주시 CCTV 통합관제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임모 경위는 동료 경찰관에게 개인적인 서류를 출력해달라는 명목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모 경위는 범행 20일 뒤인 지난 6일 오후 10시 48분께 지역 모 대학병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임모 경위의 죄질이 불량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뉴시스 news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