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문화담론·최성혁> 코로나19 이후 2차적 문제 관심 가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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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문화담론·최성혁> 코로나19 이후 2차적 문제 관심 가질 때
최성혁 버틀러스 코리아 대표
  • 입력 : 2021. 01.21(목) 12:28
  • 편집에디터
최성혁 버틀러스 코리아 대표
지난해는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해였다. 그만큼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을 180도 바꿔놨다. 코로나가 초래한 변화와 문제 중 정신 건강에 미칠 요소에 대해 얘기 해보려고 한다. 전문가들도 코로나 종식 이후 정신건강 문제가 화두가 될 것이며 해결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내고 있다.

얼마 전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한 친구는 평소 사업 파트너, 친척들과 함께 외식은 물론 친구들과 독서 클럽에 참석하는 등 코로나19 이전부터 활발한 활동을 하는 친구였다. 그 친구가 지난해 1월 이후 코로나가 가져온 사회적 불안과 세균 공포증 등 강박증세가 커진 뒤 직장 외 다른 모임은 말할 것도 없고 퇴근 후 집밖을 나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한 친구는 직설적으로 "더 이상의 스트레스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한계점을 지나는 것 같다"고 말해 친구들을 놀라게 했다. 평소 일상생활이던 대중 교통 이용, 공용 물건들, 화장실 심지어 물건 살 때 잠깐 발생하는 접촉들까지. 이 얼마나 숨막히는 일인가. 코로나까지 겹치다 보니 일상의 변화마저 퇴행 했다는 실망감과 강박장애까지 겪게 된 듯하다. 정상 궤도를 회복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두려움이 더욱 견디기 힘들게 한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19로 불안해졌지만 위 사례에서 보듯 일부 사람들에게 이 전염병이 훨씬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를 유발 시켰거나 확대 됐음을 말해준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코로나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 주류 및 인스턴트 식품이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 중 하나로 알코올 섭취를 택하고 있었다. 인스턴트, 페스트 푸드 및 배달음식 섭취가 늘면서 건강관련 문제도 덩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불규칙적이고 불균형적인 식생활의 변화로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및 폐질환등 건강문제가 증가 추세다. 심각한 것은 이러한 질환들이 정신질환과 마찬가지로 단기간의 치료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제 단순히 코로나 시대가 언제 종식될까에 대한 고민보다 코로나 종식 이후 코로나가 남기고 간 뒤 남겨진 우리의 정신과 육체적 건강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무슨 일이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대비를 할 수는 있다. 이러한 문제를 바로 보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와 지차체도 일차적인 문제해결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코로나 종식 이후 흔히 '코로나 후유증'으로 불리는 2차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 당장 시작할 때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