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점례 (양동시장 '해유니폼' 운영) (26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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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황점례 (양동시장 '해유니폼' 운영) (263/1000)
  • 입력 : 2021. 01.18(월) 14:03
  • 김양지 PD

"광주 양동시장에서 '해유니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한 지 5년째예요. 아무래도 저희 업종은 서비스업과 직결되다 보니 예식장이나 음식점이 문을 닫게 되면 저도 매출에 타격을 입게 돼 걱정이에요.

그래도 작년에 재난지원금을 받고 매출이 조금 상승했어요. 상인분들도 꼭 필요한 것들에 지원금을 쓰다 보니 유니폼 역시 미리 준비해 두신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주변 상인분들과 상가 통로를 보며 그런 이야기를 해요. '여기다 총을 쏘면 우리 상인들만 다 죽겠다'라고요.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양동시장의 활기찬 분위기가 줄어든 게 사실이에요. 꼭 물건을 사러 오지 않더라도 광주를 대표하는 시장인 만큼 타지에서도 구경 오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한 분도 안 계세요.

서울에서 지내다 광주에 거주한 지 거의 10년 돼 가지만 광주나 전라도권 지역엔 젊은이들이 일할 만한 직장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가까운 지인이 관련 사업을 하고 있기도 했지만, 저 역시 마땅한 직장을 구할 수 없으니까 이 일을 시작한 거거든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가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에게 양동시장은 우리 가족을 지켜야 하는 '희망'이면서 가슴이 아파지는 곳이에요. 장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투자하는 단계에요. 그런데 장사하시는 분마다 '내년에 더 힘들어질 거다'고 이야기하니까, 광주는 저에게 부담이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한 도시인 것 같아요. 그래도 '내년에는 조금 더 좋아지겠지'하는 기대감으로 일하고 있어요. 희망을 더 품고 싶은 마음이에요.

꿈이요? 세월이 지나 저 나름의 자그마한 공장을 차리고 싶어요. 작지만 직원을 두고 앞치마를 만드는 제 모습을 그려보고 있긴 한데, 그렇게 되기 위해 매일 매일 공부하고 노력해야겠죠."

김양지 PD yang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