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여수시장 "전 시민 재난지원금 25만 원씩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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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봉 여수시장 "전 시민 재난지원금 25만 원씩 지급"
여수시의회 "늦었지만 환영"
  • 입력 : 2021. 01.18(월) 16:00
  • 여수=이경기 기자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이 18일 여수시청에서 비대면 영상브리핑을 갖고 전 시민 1인당 25만 원씩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권오봉 여수시장은 전 시민에게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1인당 25만 원씩 지급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비대면 영상브리핑을 통해 국가 산단의 대규모 투자가 올해 들어 점차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또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4분기가 시민들께 가장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재난지원금 지급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어 생활 불편과 영업손실을 감수하며 방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의 희생에 대해 보답하고, 전남 제1의 경제도시로서 시민들의 자긍심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재난지원금 지급을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에 따르면 여수시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 금액은 시민 1인당 25만 원으로 720억 원 규모다. 2021년 1월 18일 0시 기준 여수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시민과 외국인등록을 한 다문화 가족이 대상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선불카드로 지급하고, 올해 8월 말까지 사용토록 할 계획이다. 다만 카드사용의 불편함을 감안해 65세 이상 어르신은 현금으로 지급한다.

권 시장은 "소요 재원은 도로 등 계획한 사업을 미루고, 시의 특별회계와 기금의 여유재원을 활용하고 차입해 마련하겠다"면서 "시의회와의 협의를 거쳐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카드발행 절차를 거쳐 최대한 빨리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고비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지역 확산 예방을 위해 지난 추석과 같이 귀성과 역귀성을 자제하는 이동 멈춤 운동에 시민 여러분이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앞서 여수시는 지난해 국가 산단의 대규모 신·증설로 많은 노동인력이 유입되고, 관광객은 전년 대비 65%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준의 경제활동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1년간 이어진 사회적거리두기, 외출자제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실제로 지난해 11월까지 어느 정도 유지되던 지역경제가 3차 대유행이 나타난 12월 전년 동월대비 카드매출은 10.5%, 관광객은 55.8%가 급락했다.



여수시의회(의장 전창곤)는 이날 여수시의 재난지원금 지급 발표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의회는 권오봉 여수시장의 재난지원금 지급계획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시집행부가 재난지원금을 신속하게 지급할 수 있도록 '원포인트 의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줄기차게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구해온 시의회의 주장이 관철돼 다행"이라며 "설 명절 전 시민들께서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이달 말 의회를 열어 필요한 절차를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여수시의 재난지원금 지급 규모는 1인당 25만 원으로 선불카드 방식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여수시의회는 큰 틀에서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시민들과 시의회의 요구가 컸던 지난해 재난지원금 지급이 되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의회는 지난해 10분 발언과 시정 질문 등을 통해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을 줄기차게 요구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근거 조례를 직접 제정하기도 했다.

의회는 시정부가 이번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 과정에서 시의회와의 사전 협의를 생략한 것에 대해 여전히 불통 행정이 이뤄지고 있어 개탄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전창곤 의장은 "이번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은 그간 권오봉 시장이 밝힌 입장과 크게 배치돼 당혹스러운 면이 있다"며 "지난해에는 재정상의 이유로 지급이 어렵다고 해왔고, 최근까지도 정부나 도의 지원이 없으면 시 자체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해놓고 갑자기 입장을 바꿔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여수=이경기 기자 gg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