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시인. 뉴시스 |
이로 인해 그는 8개월 동안 투옥됐으며 학교에서도 제적당했다. 그 후 고향인 전남 해남에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농민문제와 민주화 운동에 관심을 기울이며 시를 써 1977년 여름 '창작과 비평'에 시인으로 등단했으나 1979년 10월 남민전 사건으로 재투옥 돼 15년형을 언도 받았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엔 광주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는데, 독재정권에 강렬한 증오를 담은 저항시나 투쟁시를 우유갑에 써서 밖으로 전하기도 했다. 우유갑에 쓰여 밀반출된 그의 옥중시 300여편은 암울했던 80년대를 대변하는 절창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소 후 췌장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민주화운동에 헌신한만큼 광주에는 그를 기념하는 공간을 비롯해 행사가 종종 열리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오월미술관에서 진행하는 '민족시인 김남주 시화전'도 그 중 하나다.
김남주기념사업회는 지난해 11월 전남 해남읍 소재 문화카페 일상판타지에서 '민족시인 김남주 시화전'을 연데 이어 광주전남작가회의와 광주·전남 민주화운동동지회 및 전남대민주동우회의 후원으로 광주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전시는 김남주 시인의 시를 세종손글씨연구회 회원들이 붓으로 쓴 작품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 '진혼가 ', '조국은 하나다' 등 38점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선별된 시는 묵을 활용한 시화작품으로 제작,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수익금은 김남주 기념사업의 기금 마련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경윤 김남주기념사업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가 김남주의 삶과 시를 다시 돌아보는 것은 단지 그를 '기념비화'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시와 혁명의 통일을 온몸으로 실천했던 한 인간의 순결한 고투를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