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외국인 근로자·유학생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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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외국인 근로자·유학생 방역 '비상'
유학생 4명 확진…광주 1900명 전수조사 ||전남 집단거주 외국인 근로자 2명 확진
  • 입력 : 2021. 01.18(월) 16:50
  • 박수진 기자
지난 15일 마을 주민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영암군 도포면의 한 마을 입구를 공무원들이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지역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들이 코로나 19에 잇따라 감염돼 비상에 걸렸다.

방역당국은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등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

18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들어 코로나19 외국인 확진자가 13명이 잇따라 발생했다. 효정요양병원 요양보호사와 조리사 1명이 감염된 뒤 가족 등으로 n차 전파되면서 9명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4년제 대학인 A대학에 재학중인 유학생 3명과 B대학 유학생 1명 등 유학생도 4명이나 확진됐다. 이들 모두 우즈벡 국적자들로, 가족 간 n차 전파에 따른 집단 감염 사례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우즈베키스탄 국적 확진자들이 유독 많음에 따라, 확진자 간 연관성과 확진 배경 등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외국인 유학생 1922명과 외국인 근로자 5702명, 외국인 집성촌 거주자 5455명 등 모두 1만3079명에 대해 선제적 전수검사를 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4일 광주지역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가지 누적확진자는 모두 1447명으로, 이 가운데 해외 유입은 103명에 이르며, 해외 유입 확진자의 50% 가량은 우즈벡 국적자들로 확인되고 있다.

우즈벡 출신 국내 거주자와의 가족이나 친지, 직장 동료 등 알음으로 입국한 사례가 많고 이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 적잖지만, 일각에선 자국 출국 과정에서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 에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일고 있다.

광주지역 4년제 종합대학이나 2∼3년제 전문대 소속 학부와 대학원에 재학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6300여 명으로, 중국 국적자가 25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베트남·우즈벡·몽골·미국·일본 등의 순이다.

외국 유학생들의 입국이 다음달 설 연휴를 전후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대학가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남지역도 영암의 고구마농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외국인 근로자 전수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영암의 한 고구마농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태국 출신 근로자 2명(661번·662번)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농장 주인 A씨(658번)가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농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17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 중 2명이 양성, 15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집단거주하고 있어 음성으로 판정된 15명을 특정 장소에 자가격리 조치했다.

영암에서는 또 다른 고구마농장의 외국인 근로자 손자 B군(665번)이 확진돼 감염경로를 추적 중이다. B군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고구마농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B군의 외조부모와 부모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에는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3만명과 불법 체류자 1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방역당국이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