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과 새끼손가락 통증, '척골 손목통증' 의심해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의료건강
손목과 새끼손가락 통증, '척골 손목통증' 의심해야
박정욱 탑팀재활의학과 원장
  • 입력 : 2021. 01.19(화) 09:15
  • 곽지혜 기자
최근 스포츠 활동의 증가로 새끼손가락 쪽 손목인 척골 손목 통증으로 고통 받는 분이 늘었다. 이곳은 방사선 사진상 확인 되지 않아 진단과 치료가 어려워 많이 혼란스러워 하는 부위이다.

새끼 손가락 쪽 손목에 위치한 부위를 만져 보면 중간에 쏙 들어간 부위가 있다. 이 부위는 삼각형 모양으로 빈 공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대와 연골이 뒤섞여 있는 복합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구조물은 손목의 안정성을 부여하는 아주 중요한 구조물로, 삼각형 모양으로 보이며 인대와 연골의 복합체 부분이라고 하여 '삼각 섬유연골 복합체'라고 부르고 이곳을 다치는 것을 '삼각 섬유연골 복합체 손상'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척골측 삼각 섬유연골 복합체 손상'의 통증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만성적으로 과사용하여 퇴행성 변화를 보이는 경우와 단시간에 외상으로 다치는 2가지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더 쉽게 설명하면 타이어 교체 수리점에 일하는 노동자의 경우 만성적인 과사용을 하게 되므로 퇴행성 변화에 가까울 것이다. 반면 스케이트 보드를 타다가 넘어지거나 축구 하다가 넘어져 손을 짚은 후 통증이 발생했다면 외상성 손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질환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지만, 외상성 손상은 스포츠 손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퇴행성 손상은 50대 이상에게 누적된 과사용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외상성 손상에서의 특징은 남성 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들도 필라테스, 폴댄스, 에어로빅, 골프, 탁구 등의 스포츠 활동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참 많아졌다는 점이다.

척골측 손목 통증의 경우 몇 가지 골절이나 선천적인 구조의 문제가 아닌 이상 뼈의 구조만 확인 가능한 방사선 사진으로는 알기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신체 검진 소견이 더 많은 정보를 준다. 이에 따라 병원에 방문하면 MRI를 찍자는 제안을 필수적으로 듣게 된다.

이전에는 손상의 진단과 분류 법이 모두 MRI기준으로 돼있기 때문이지만 최근에는 고해상도 초음파의 등장으로 척측 손목의 손상의 경우 초음파 만으로도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고 영상을 실시간으로 직접 보며 주사치료까지 시행하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학문적으로 발표되고 마련됐다.

그렇다면 퇴행성 변화와 외상성 손상의 경우 진단 소견이 어떻게 다를까. 타이어를 예로 들었을 때 만약 날카로운 물체에 부딪혀 타이어가 손상을 입었다면 구멍이 나거나 찢어질 것이다. 손목도 마찬가지이다. 갑자기 넘어지거나 지나친 힘이 짧은 시간 내에 많이 주어지면 외상성 손상으로 섬유연골 부위가 찢어지거나 명확한 손상을 보이게 된다.

반대로 타이어를 오래 타면 표면이 많이 닳는 것 처럼 손목도 반복적으로 손목을 비틀거나 무게를 버티는 작업을 오래해 온 환자들은 섬유연골이 만성적으로 닳아있는 병변을 보이게 된다.

치료는 우선 소염 주사와 고정을 통해 염증을 줄이고 추가 손상을 막는다. 그리고 1~2주 후부터 섬유연골과 인대 조직을 강화하는 인대강화주사를 초음파영상 유도하에 약 6~8주 시행하며 부목 고정을 유지해야 한다.

6~8주 정도 고정 및 인대 강화 치료를 하게 되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거의 회복하게 되지만 이러한 치료 과정에도 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반드시 MRI를 촬영해 볼 필요성이 있다. 현재 치료의 경과와 치료가 되지 않은 병변을 정확히 살펴 비수수술치료와 수술치료 모든 가능성을 놓고 고민해야 한다.

회복 이후에 주의할 점은 우선 척골측 손목에 무리가 가는 운동, 예를 들면 역기를 들거나, 팔굽혀 펴기, 나사 조이기 같은 손목을 비틀기, 무거운 물건 나르기 등을 피해야 한다. 또한 손목에 아대나 보조기 등을 사용해 추가적 손상의 가능성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