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는 또 얼마나" 집배원 과로 안전대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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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이번 설에는 또 얼마나" 집배원 과로 안전대책 촉구
이륜차 불가 고중량·고부피 택배 증가||“토요택배·일몰 후 배달 금지 등 조정”
  • 입력 : 2021. 01.20(수) 17:51
  • 곽지혜 기자
20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 전남지역본부가 광주 서구 치평동 전남우정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 명절 등 특별소통기간 집배원의 과로사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 전남지역본부 제공.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우정청 노동자들이 과로와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0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 전남지역본부는 광주 서구 치평동 전남우정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추석 연휴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택배 물량에 집배원들은 과로사와 안전사고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는 택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에 대한 각종 지원대책을 내놓고 있을 만큼 택배·우편업은 이미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산업이지만, 쏟아지는 물량에 집중국 노동자들은 밤새워 구분작업을 하고 우체국 집배원은 한파에도 일몰 시간이 되도록 배달을 이어나가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첫째 주 택배 물량은 전년대비 36% 증가했고, 둘째 주는 42%, 셋째 주는 50%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전남우정청이 지난해까지 한정됐던 토요택배 근무를 올해 연장함으로써 집배원들의 업무 가중이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또 "지난해 추석 명절 후에도 택배 물량은 줄어들지 않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나 이륜차로 배달하기 어려운 고중량·고부피 택배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택배연대노조가 1월 말 파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명절까지 겹친다면 집배원들에게 수많은 안전사고와 과로사가 생길 것은 뻔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물량 증가, 설날 소통기, 여기에 택배연대노조의 파업예고까지 삼중고를 버텨야 하는 집배원들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단체는 설 명절 전에 △배달인력 증원 △고중량 소포 전가 금지 △초과근무 압박 중단· △집배평준화 및 재배치 반대 △코로나19 안정장비 및 백신 예방 1차 접종 등을 보장하고 동절기 특별소통기 지정을 통한 택배 대응계획 수립·배달인력 및 구분인력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

김웅 민주우체국본부 전남지역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는 지역 물량이 적기 때문에 인원이 남는다고 주장하지만, 물량대비 이동 거리가 길고 험할 뿐 아니라 최근 이어지는 폭설 등의 이상기후로 업무환경은 더욱 나빠졌다"며 "죽음의 시계가 가까워지는 것을 두 손 놓고 기다릴 수만 없어서 절박한 심정으로 기자회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