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KIA 잔류 여부 30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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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양현종 KIA 잔류 여부 30일로 연기
양 측 데드라인 연기 요청||구단은 대승적 차원 수용||ML진출 실패시 다년계약 가능
  • 입력 : 2021. 01.20(수) 16:55
  • 최동환 기자
KIA 양현종. KIA타이거즈 제공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양현종(33)의 KIA타이거즈 잔류 여부가 오는 30일로 연기됐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행의 강한 의지를 보이며 KIA 구단 측에 데드라인 연기를 요청했고, KIA 구단은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다.

조계현 KIA 단장은 20일 전남일보와의 통화를 통해 "양현종 측에서 30일까지 메이저리그 팀들의 제안을 기다리겠다고 재요청을 해왔다"며 "양현종이 미국에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하고 미련이 많이 남아 보여서 구단도 입장을 이해하고 30일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데드라인은 당초 20일까지였다. 2020시즌을 마친 양현종은 FA 자격을 얻었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동시에 원소속팀 KIA에 20일까지 잔류 또는 메이저리그 진출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종료 뒤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을 위해 현지 에이전시를 고용하고 메이저리그 진출 협상에 나섰지만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에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느리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MLB 구단이 양현종에 관심을 드러냈으나 구체적인 영입 제안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의 MLB 구단들과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KIA는 양현종 측과 두 차례 만남을 갖고 협상을 벌였다.

지난 14일 첫 만남에선 개략적인 구상을 주고 받았다. 19일 두 번째 만남에선 6시간 30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이며 구체적인 조건 등 많은 의견을 나눴다.

KIA 구단은 지난 19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양현종 측과 만나 충분히 의견을 주고 받고, 교감을 나눴다. 양현종 측에서 20일까지 미국 상항을 지켜보자고 해 기다리기로 했다. 최종 합의 전까지는 양측 모두 협상 내용에 대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고 전했다.

그러나 하루 뒤 양현종 측은 30일까지 미국의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MLB 진출에 대한 양현종의 강력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KIA 스프링캠프는 2월 1일 막을 올린다. 양현종이 KIA에 잔류할 경우 31일 전에 결론을 내야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수 있다.

때문에 KIA와 양현종 측은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 불발의 경우를 대비해 19일 협상에서 어느 정도 합의는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양현종에게 2016년 FA때와는 달리 4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도전 꿈을 접고 돌아온 윤석민에게 제시한 4년 총액 90억원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단장은 "에이스로서 최대한 예우하는 차원에서 우리는 구체적인 조건을 만들었다"며 "양현종의 에이전트와 30일 오후에 만나기로 했다. 일단은 차분하게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