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공공성이 우선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공공성이 우선
시민·사회단체 목소리 거세
  • 입력 : 2021. 01.21(목) 17:10
  • 편집에디터

부동산 개발 업체에 매각된 전남방직과 일신방직공장 부지 활용은 공공성에 최우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광주시에 따르면 전방과 일신은 지난해 7월 부동산 개발 업체에 각각 3660억1400만 원과 3189억8600만 원에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업체는 계약금(10%)을 지급했고 양도 예정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임동 방직 공장은 일제 강점기 수탈 아픔과 산업화 과정에서 여공들의 애환이 서린 근대산업문화 유산이다. 해방 이후 정부에서 관리하다 1951년 민영화된 이들 공장은 잠사 산업 쇠퇴로 인해 생산라인을 축소, 운영해오다 평동공단으로 생산 시설을 옮긴다.

임동 공장 부지 활용과 관련해 공공성을 담보로 한 개발이 관건이다. 그런데 전방과 일신은 광주시와의 공장 이전 후 개발 방식을 놓고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7월 부동산 업체에 매각해 버렸다. 광주시는 소유권이 완전 이전되기 전까지 소유주인 전방, 일신측과 협의해 공공성을 담보하는 안을 마련하다고 하나, 수익성을 중시하는 개발사와의 입장차가 클 수밖에 없어 우려감이 크다. 실제 매각 업체는 공업지역인 부지 30만㎡를 상업이나 주거용지로 변경해 호텔, 업무시설, 쇼핑시설, 주상복합시설 등을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었다.

물론 전방·일신방직 공장부지 개발은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사성과 도시발전을 위해 중요한 장소에 대해 공공성을 무시한 개발 방식은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로 볼 수밖에 없다.

광주 지역 15개 시민단체가 연합한 '전남·일신방직 부지 공공성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본격 활동에 나선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역사성이 있는 폐산업 시설이 공공성을 확보하면서 문화재생산업으로 성공한 국내외 주요 공간들은 많다. 문화수도를 지향하고 있는 광주시로서는 전방·일신공장 부지가 도시재생을 통해 도시 발전의 주요한 인프라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도시 개발 과정에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이 포크레인에 짓밟혀 사라진 사례를 많이 목격했다. 다시 이러한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