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에서 현대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신축년 전시 풍성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미술
남도에서 현대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신축년 전시 풍성
광주 양대비엔날레 특별전 확장전시 비롯||미디어아트전 통해 광주미술 방향성 제시||아시아미술 주제 가상현실 기법 이용 온라인전도
  • 입력 : 2021. 01.21(목) 16:23
  • 박상지 기자

리암길릭전 설치 예상안.

지난 해 예기치 못했던 팬데믹으로 부득이 전시를 연기하거나 축소해야 했던 광주시립미술관이 올해에는 뉴노멀에 맞춘 굵직한 전시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올해 전시는 △광주비엔날레 기념 특별 기획 '리암 길릭 The Work Life Effect'(2월 25일~6월 27일) △광주디자인비엔날레기념 '디지털 가든'(가제)(7월 13일~10월 31일) △'독일ZKM(ZKM center for Art and Media) 소장품전'(11월 23일~2022년 3월 28일)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 VR 온라인 전시'(9월부터 온라인 상설전) △'이정록 사진초대전'(3월 9일~6월 27일) 등 본관 기획전 5회, 하정웅미술관 3회, 사진전시관 2회, 어린이미술관 2회 등 총 12회 전시회가 마련됐다. 모든 전시는 온라인으로 병행된다.

먼저 지난해 큰 기대를 모았었던 광주비엔날레 기념 특별전 '리암 길릭 The Work Life Effect'전이 내달 25일부터 6월27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빛과 사운드가 가득한 공간에서 명상의 시간을 통해 팬데믹 시대의 개인적‧사회적 상흔을 치유하고 우리시대의 불확실성을 성찰하는 계기를 갖는다. 본관 1,2전시실 및 로비에서 전시를 확장해 선보인다.

7월13일부터 개최되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기념 '디지털 가든'(가제)전도 기대를 모은다. 이 전시는 국내‧외 10인의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 미래로 향하는 방향성이라 할 수 있는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의 융복합을 구현하는 전시다. 디지털 매체로 재해석된 환경과 생태의 모습 뿐 아니라 코로나 시대 이후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삶에 대한 모색과 담론을 제시한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를 알리는 미디어아트전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미디어아트센터인 독일 칼스루에의 'ZKM 소장품전'은 11월 23일부터 2022년 3월 28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전시는 비디오아트의 태동기인 196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작가들의 베스트 컬렉션으로 구성되며, 미디어아트의 큰 줄기인 비디오아트의 계보를 한 자리에서 읽어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미술아카이브전은 광주시립미술관이 남도미술사의 중요한 족적을 남긴 작가의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 6월에는 '강용운 탄생 100년전'을 개최한다. 한국 추상미술의 제1세대 선구자인 강용운(1921~2006)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한 '강용운 탄생 100년전'을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지평을 확장한 의미를 새겨본다.

광주시립미술관이 지향하고 있는 남도미술사의 흐름과 정립을 위한 전시기획도 눈여겨볼만 하다. 중진작가 '직헌 허달재 초대전'은 남종화를 계승하는 작가가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남도 한국화를 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분관 하정웅미술관은 코로나로 시작된 언택트 시대를 맞아 '아시아미술'을 주제로 가상현실(VR) 기법을 이용한 온라인전시를 하반기에 개최한다. 하정웅컬렉션 중 아시아미술작가 10여명의 작품을 대상으로 7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며 기존의 전시소개방식을 벗어나, 온라인상에 실제 미술관과 동일한 가상의 전시관을 구성해 작품을 설치하고 감상한다. 온라인미술관 방문자는 라운드식 전시설명을 들을 수도 있고, 원하는 작품을 클릭하여 세부적으로 관람할 수도 있다.

사진전시관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이정록초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비가시적인 근원적 세계를 사진작업을 통해 시각적 이미지로 구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작가의 대표작품인 '생명나무', '나비(nabi)'시리즈와 더불어 작가의 신작을 선보이며 작가의 작품제작과정이 영상으로도 제작돼 소개된다.

광주시립미술관 분관인 '하정웅미술관'에 '아시아디지털아트아카이빙플랫폼'이 오는 2022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올해 10월 착공 예정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아시아의 역사 정체성을 담보한 디아스포라와 민주‧인권 주제의 미술품 및 국내 유일의 아카이브 집중 보존 연구시설을 마련하게 됨으로써 아시아 최고의 디지털아트아카이브 센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올해는 팬데믹시대에 치유와 회복을 위한 전시와 그린 뉴딜‧디지털뉴딜에 기반한 현대미술전 기획 등 광주시립미술관 만의 특화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with 코로나'시대에 어떻게 살아낼 수 있는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 교육‧강좌프로그램을 통해 모색해보는 등 시민들의 감성에 파고드는 사업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내달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여는 영국 출신 리암 길릭.

강용운 탄생 100년전에서 전시될 강용운 화백의 작품.

강용운 화백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