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기동물 증가율… 전남, 전국 2위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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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국 유기동물 증가율… 전남, 전국 2위 오명
비구협, 전국 동물보호센터 보고서 발표||번식업자 운영 논란 나주시 민원 미조치
  • 입력 : 2021. 01.21(목) 16:44
  • 도선인 기자
지난해 나주시가 동물보호소를 '번식업자'에게 위탁해 논란이 됐다. 나주시는 동물보호단체 방문조사 이후 민원사항을 미조치한 지자체 중 한 곳이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최근 3년간 영호남권 시·군에서 유실·유기동물 증가율이 8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이 지난 18일 발표한 '전국 시군 동물보호센터 실태조사 및 개선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전남의 경우 유실·유기동물 증가율이 82%에 달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7월 기준 전국 지자체가 운영하고 관리하는 276곳의 동물보호센터 중 90%가 민간업체를 통해 위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평균 위탁운영비(포획, 보호, 안락사, 사체처리비 등)는 마리 당 16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남에서는 총 23곳의 동물보호센터 중 14곳에서 방문 조사가 진행됐는데, 조사 이후 위탁운영에서 직접운영으로 전환한 곳은 보성군과 구례군 2곳으로 나타났다.

직접운영을 전환 중이거나 계획된 곳은 목포시, 해남군, 신안군, 영광군, 담양군, 곡성군 6곳이었다. 문제가 된 위탁업체에 대해 계약을 해지하거나 담당자에게 징계를 내리는 등의 조치를 한 곳은 무안군, 장성군, 영암군, 함평군, 화순군으로 5곳이었다.

방문조사 이후 민원사항을 미조치한 지자체는 나주시 1곳이었다. 나주시 동물보호센터는 지난해 10월 번식견을 사육하는 '번식업자'가 위탁 운영을 맡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한편 전남에서 보성군 동물보호센터는 마취제 없이 유기견 97마리를 안락사 시키는 현장이 적발돼 논란이 됐다. 이후 보성군은 예산 5000여만원을 긴급 투입해 시설을 개선했으며 직접운영으로 전환했다.

비구협 관계자는 "2019년 국내 유실·유기동물의 수는 총 13만5791마리로 2017년 대비 32% 증가했다. 보고서를 통해 지자체 동물보호센터를 실태를 파악해 국내 유기동물 급증의 원인을 분석하고 정책 개선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며 "실태조사 결과, 안락사 규정 미준수, 열악환 환경, 담당 인력의 부족 및 비전문성, 중성화 미비로 인한 들개화 등의 문제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