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초대석> 박병철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장 "전문건설업이 살아야 지역 일자리 창출·소득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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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초대석
전일초대석> 박병철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장 "전문건설업이 살아야 지역 일자리 창출·소득 증대"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 박병철 회장||1400여 회원사 수주 확대 주력||“주계약제 공동도급 발주 늘려야”||최저가 하도급이 부실시공 초래|| 지자체 지원·제도 개선 적극 역할
  • 입력 : 2021. 01.28(목) 13:54
  •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 박병철 회장이 "광주시와 각 구청의 주계약제 공동도급제 발주를 늘리기 위한 협조 요청과 민간 공사의 지역업체 하도급 수주 극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지난해 11월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 10대 회장에 취임한 박병철 회장은 지난 2개월 여 동안 1400여 회원사 수주 물량 확대를 위해 무척 바쁜 나날을 보냈다. 광주시와 각 구청의 주계약제 공동도급제 발주를 늘리기 위한 협조 요청과 민간 공사의 지역업체 하도급 수주 극대화를 위해 많은 발품을 팔았다.

박 회장은 현장에서 시공을 담당하는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이 수천명에 달하는 고용 창출, 세금 납부를 통한 지방재정 확충, 지역 자금의 선순환을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민·관 영역 모두에서 지역 업체 수주물량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부실 시공, 젊은이들의 기피현상 등이 모두 적정 이윤 보장을 외면하는 '최저가 하도급' 때문이라고 진단한 박 회장은 적정가 입찰제 등 건설 관련 제도 개선 필요성도 역설했다. 다음은 박병철 회장과의 일문일답.

-회장으로 취임한 지 2개월 여 됐는데 그간의 소회는.

△회장으로 당선되고 취임식을 가진 것이 엊그제 같은데 며칠이 지나면 100일이 된다.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대외활동에 어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광주시장과 광주시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등 전문건설업계 발전을 위해 힘써 주신 분들을 찾아뵙고 그 동안 우리 업계에 보내주신 성원과 격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등 당면한 현안사항에 대해 설명과 협조도 부탁드렸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서 업역 확대와 회원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최대한 대외활동을 늘려갈 예정이다.

-회장으로서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올해 협회의 최우선 추진사업은 회원들의 수주물량 확보와 증대에 있다. 지역 내외를 불문하고 수주물량 증대를 위한 전략과 계획들을 꼼꼼히 수립해 하나하나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회원사 대상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건설업계 생산체계개편으로 많은 변화가 있다. 회원사를 대상으로 연간 교육일정을 수립, 안내해 대표자나 실무자가 필요한 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하겠다.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해 이미 비대면 온라인교육 시스템도 갖췄다. 또 변호사, 회계사, 노무사 중 건설업에 식견이 넓은 분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필요시에는 강사로 초빙해 회원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숙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

특히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적극 대응해 회원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회원이 주인이 되는 협회, 신뢰받는 협회, 화합하는 협회를 목표로 협회 임원진과 합심해 협회를 운영하겠다.

-광주 전문건설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을 진단한다면.

△지역 전문건설업계는 2019년 광주시회 창립 이래 최초로 3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표면적으로는 수도권과 세종시 등 주택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왔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2018년 하반기부터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건설물량이 하향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실시, 4대 보험 요율인상, 건설 자재비와 인건비의 수직상승, 건설노조의 불법 노동쟁의 심화,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노동자 감소, 중대재해법 통과로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강화에 따른 공사원가 상승 등으로 업체마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저가 입찰제는 업체에 최소한의 이윤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에 비용 절감을 위해 무리한 작업을 할 수밖에 없게 되고 결국 건설현장 안전사고와 부실 시공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앙회와 연계해 최저가 낙찰제 등 불합리한 제도와 규제의 개선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 특히 적정공사비 확보와 수주물량 확대를 위해선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차원의 특단의 협조가 필요하다.

-'주계약자 공동도급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는 종합건설업과 전문건설업의 상생을 위해 2006년부터 도입된 제도다. 최근 5년간 전국에서 1765건이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로 발주됐고 전남도만 하더라도 160건이 발주됐다. 그러나 광주시는 타 시·도에 비해 월등히 낮은 2016년과 2020년 각 1건씩 총 2건만 발주됐으며 광주의 5개 자치구는 한 건도 없는 실정이다.

그동안 우리 협회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관계기관에 공사설계단계부터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를 적용해 줄 것을 건의했다. 최근에는 광주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 간담회'에서 발주관서 관계자들에게 해당 제도를 적극 적용해서 공사를 발주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으로도 광주시 및 산하기관과 5개 자치구, 시교육청 및 산하기관과의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발주기관에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하겠다.

-올해부터 '건설산업 업종체계 개편'이 본격화됐는데.

△종합건설과 전문건설간 업역 폐지, 업종간 통·폐합 등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과 시행은 1958년 건설업법이 제정된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온 수직적이고 경직된 원·하도급의 큰 틀을 바꾸는 혁신적인 변화라고 본다.

종합과 전문간 업역 폐지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돼 종합과 전문간 상호 입찰 참여가 가능하다. 회원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현재 고착화된 일방적인 갑·을 관계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정부의 정책도 제 방향을 찾아가리라 본다.

우리 협회에서는 앞으로 입찰과정과 추이를 보고, 문제점이 발생할 때마다 관계법령 개정 등을 통해 우리 전문건설업체가 종합건설업체와 공정한 경쟁과 함께 더불어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종합과 전문건설 간 제한 없이 상호 시장진출이 가능한 2024년 이전까지는 우리 전문건설업계는 그동안 축적해온 직접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우수한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내실 있는 회사운영으로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의 수혜자가 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유사업종 통·폐합도 본격화됐는데.

△건설산업 업종체계 개편은 종합·전문건설업계간 업역 폐지와 연관이 있다. 특히 전문건설업체가 종합건설공사에 원활하게 참여하기 위해서는 유사한 업종의 통폐합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29개 전문업종이 14개 업종으로 통·폐합돼 시행된다. 우리 협회도 회원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력과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회원사 지원을 강화하고 회원간 이해 상충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대기업 진출로 지역 전문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우리 지역 전문건설업계의 기술력은 타 지역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특히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력으로 수도권 등 대형 건설공사 현장에도 참여해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지역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민간 주도의 아파트 신축 및 재건축 건설현장에선 시공사로 참여한 외지 대형 건설사들이 그동안 거래해온 협력사들과의 편리성과 유대관계를 이유로 지역 업체를 외면하고 외지 업체들에게 하도급을 주고 있다. 타 지자체의 경우 지역에 공사를 맡은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지역업체에 일정 비율 이상 하도급을 주도록 유도하는 등의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는데 광주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앞으로 지역 전문건설업체 수주 물량 확대를 위해 광주시와 함께 분기별로 지역 내 대형건설공사현장 및 본사와 지사를 직접 방문해 세일즈와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하도급 참여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젊은 세대의 기피 등으로 건설현장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데.

△젊은이들에게 건설업, 특히 전문건설업은 가장 기피하는 업종이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기피요인은 적정한 임금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타 업종에 비해 건설업은 원·하도급 형태에 의해 사업이 진행되는 특수한 업종이다. 원도급사가 발주자로부터 적정공사비 낙찰이 아닌 최저가 낙찰에 따른 저가 하도급으로 인해 적정 이윤이 보장되지 못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업체가 좋은 근로조건을 보장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근로자의 건설현장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발주단계부터 적정공사비가 보장되는 건설환경 조성으로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인정받고 적정한 소득을 보장받아 스스로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만 젊은 세대들이 기술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건설업에 유입될 것으로 생각한다.

-회원간 소통과 화합을 위한 구상이 있다면.

△2020년은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잃어버린 한해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우리 협회도 돌이켜 보면 시작도 못한 굵직한 사업들이 많다. 조만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하니 우리 협회도 올해부터는 회원사 대표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영연수회를 비롯해 회원들과 대면 소통하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1400여 개가 넘는 회원사들이 화합하고 소통하기 위해, 업종별협의회를 활성화 시켜 업종별 모임을 정례화하고, 다양한 정보 제공을 통해 협회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젊은 시절 전문건설업계에 투신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개인적으로 '전문건설인이 잘 사는 세상', '전문건설인이 자랑스러운 세상', '전문건설인이 인정받는 세상'을 꿈꿔왔다.

지역 전문건설업체가 성장하는 것이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세수 증대에 기여하고 지역민의 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광주시민들께서도 지역경제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전문건설업계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 박병철 회장이 "광주시와 각 구청의 주계약제 공동도급제 발주를 늘리기 위한 협조 요청과 민간 공사의 지역업체 하도급 수주 극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약력

▲ 광주 출생

▲ ㈜동림에이스 대표이사

▲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 대의원

▲ 대한전문건설협회 건설생산체계개선 TF위원

▲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 감사

▲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 수석부회장

▲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공로패 협회발전 유공)

▲ 사단법인 한국뇌성마비회 감사패

▲ 광주시장 표창패 (업계발전 유공)

▲ LH공사 우수건설업체 표창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sungwo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