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멀티 포지션 '더블 스쿼드 구축'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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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KIA 멀티 포지션 '더블 스쿼드 구축' 시동
주전 선수 부상 대비||내외야 전 포지션 훈련||터커 1루 수비 가세
  • 입력 : 2021. 02.08(월) 16:41
  • 최동환 기자

KIA타이거즈 스프링캠프 8일 차인 8일 윌리엄스 감독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수비훈련에 앞서 내야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가 2021시즌 대비 '더블 스쿼드' 구축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KIA는 지난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면서 가을야구에 도전했지만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면서 결국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같은 경험 때문에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수들의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을 키워 예비 전력을 구축하고 선수층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KIA는 스프링캠프 8일 차인 8일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본격적인 그라운드 기술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1일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8일 만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야수진들에게 주 포지션과 별도로 세컨드 수비 훈련을 진행했다.

내야수 김태진은 3루수와 2루수 수비 연습을 번갈아했다. 베테랑 내야수 나주환은 3루수와 1루수 미트를 번갈아 꼈다. 류지혁도 3루수와 유격수 수비 훈련을 오갔다.

이날 유격수 수비 훈련만 한 박찬호는 3루수 수비도 겸할 예정이다. 그는 2019년 3루를 지키다 2020년 주전 유격수 김선빈이 2루로 자리를 옮기면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4일 "박찬호는 이미 3루수에서도 능력을 보여줬고,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며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규성도 이날 유격수 훈련에 집중했지만 지난 시즌 2루수를 봤던 경험이 있다.

이날 2루수 훈련에 참여한 최정민은 외야 훈련에도 참여한다. 지난 시즌 우익수로 활약했던 터커는 올해 1루수 변신을 위해 1루에서 펑고를 받았다.

외야수도 내야수처럼 '멀티화'에 동참한다. 지난 시즌 주전 중견수로 뛰었던 최원준은 이번 시즌 터커의 1루행으로 우익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주 포지션으로 우익수는 물론 중견수와 좌익수 훈련을 병행한다.

KIA 야수들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멀티 포지션 훈련을 하는 이유는 시즌 중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선수층이 얇은 탓에 주전들이 빠지는 경우를 대비한 고육책이다. 멀티 포지션은 한정된 자원으로 한 시즌을 보내야 하는 고민에서 나온 백업 B플랜이다.

지난 시즌 KIA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었다. 김선빈은 3번이나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류지혁과 외야수 이창진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시즌 초반 상위권을 달리다가도 주축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6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이유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8일 훈련에 앞서 가진 기자감담회에서 "부상은 선수나 팀에게 도움이 안된다. 지난해 경험을 통해 야수진들의 활용방법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번 캠프 경쟁을 통해 선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투수들도 이날 첫 불펜투구에 나섰다. 윌리엄스 감독은 특히 이의리, 박건우, 장민기, 이승재 등 신인투수 4명을 불펜에 올려 점검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투수들의 제구력을 체크하기 위해 이색적인 장치를 설치했다. 포수 앞에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을 그리고 줄에 실을 매달았다. 사각형에 들어가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것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신인투수들에게 8분 동안 직구 25구~30구를 던지도록 했다.

스트라이크존 측정에서 이의리는 31개 가운데 15개를 통과했다. 이어 장민기가 31개 중 15개, 이승재가 32개 중 15개를 실 사각형 안에 던졌다. 박건우는 32개 중 10개를 꽂았다.

KIA타이거즈 스프링캠프 8일 차인 8일 터커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1루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